제 갈길 찾아 걷는 자만이 성공한다.
(前)남원문화원장 이병채
인생길을 흔히 마라톤 경주에 비유한다. 우리사회는 100m달리기경주를 하는것처럼 뭐든지 다급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혼자 가는 법, 혼자 가는 삶, 혼자 가는 걸음이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한다. 누가 하니까 나도 해야 하고, 누가 가니까 나도 가야하고, 누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다는 식의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되고 자유로운 자아를 찾아 스스로 삶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숫타니파타〕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부처님(Buddha)의 가르침이 있다.
숲속에 묶여있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자주와 독립을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고 외치고 싶다. 때로는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반연에 묶여 잠시도 쉬지 못하고 정신없이 또 한해를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저런 연을 잠시 쉬어가면서 스스로 참다운 삶을 위해 제 갈길 찾아 걷는 자만이 성공한다고 했다.
생활고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분들에게 누가 같이 해 줄 사람이 있을런지? 세월호 유족들의 상처와 고충, 9·11테러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테러공포가 어디까지 확산 번질 것인지?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 그리고 국가사회 모두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제 지방자치 20년을 되돌아보면서 지방자치의 근간이 되는 재정건전성 문제를 비롯. 식물국회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헌법재판소의 현행선거구의 불확실성 판결에 따른 선거구 획정 등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을 일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던가 아니면 국가발전을 위한 충정어린 발상부터 비춰져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제 갈 길을 찾아 걸어가면서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절실한 때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몸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올 한해의 달력도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 붓다의 이유와 삶의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매우 필요한 가르침이다.
삼매를 얻어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도 있다. 공삼매, 무원삼매, 무상삼매이다. 이를 잘 다스려 때(時)와 처지(處地)를 살필 줄 알고 부귀(富貴)와 흥망성쇠의 교차(交叉)함을 알라고 했다.
목적달성을 위한 정진과 마음 속 해이를 물리치고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라. 힘차게 활동하고 몸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당당히 무소의 뿔처럼 제 갈 길을 찾아 걸어가면 매우 만족하리. 왜냐하면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든 평범한 진리이든 간에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세상살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의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10만 8000리를 간다고 했다. 나는 마음보다 빠른 어떤 법도 보지 못했다. 비유할래야 비유할 수도 없다. 마치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타고 그 사이를 다닐 때 하나의 끈을 놓지 않고 다른 하나를 잡고 쉼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마음도 그와 같아서 앞생각 뒷생각이 동일하지 않은 것이 어떤 방편으로도 모색할 수 없다. 마음은 진실로 빠르게 돌아다닌다. 그러므로 우리네 범부로서는 마음을 관찰할 수가 없다. 항상 마음을 다스려 전쟁과 테러, 빈곤과 폭력 등 정신적 공황이 없는 원융무애한 대자대비와 인류평화의 세계를 위한 삶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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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4 14:4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