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하반기 <다담> 공연의 첫 무대를 여는
홍쌍리 명인의 매실 이야기
자연에서 배운 건강의 지혜와 함께 자연을 노래하는 ‘소리 숲’의 음악 더해져
하찮은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아름다움이 보이듯 건강 또한 마찬가지다. 햇살이, 공기가, 물이, 그리고 매끼 마주하는 밥상이 내 몸 속에 들어와 나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건강은 보이지 않는다. 꼭 필요하기에 흔한 자연의 선물로 건강을 지키고 병을 이겨낸다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미련한 방법으로 비춰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에는 이것이 가장 근본적이며, 결과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매실 아지매, 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 中에서
우리 음악과 함께 우리 먹을거리의 가치를 살펴 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명사들의 이야기와 국악을 함께 즐기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의 하반기 첫 공연을 오는 26일(화) 오전 11시, 예음헌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명인을 초대해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밥상의 가치와 매실의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홍쌍리 명인은 경상남도 밀양 태생으로, 약 50년 전 광양으로 시집와서 27헥타르(ha)의 청매실 농원을 조성하였다. 청매실 농원을 중심으로 한 광양 매화마을은 유유히 흐르는 맑은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으며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매실천국’으로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 날 무대에서는 홍 명인이 매실 농사를 지으며 자연 속에서 얻은 체험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며 쌓아온 경험들을 들을 수 있다.
홍쌍리 명인의 이야기와 함께 하는 음악은 ‘소리 숲’이 맡는다. 옛 산골 마을의 정서를 노래하는 ‘산촌’을 시작으로, 엔리케 그라나도스 작곡의 ‘베사메 무쵸(Besame mucho)’, 앤드류 보이드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 등을 들려준다.
소리 숲은 피리연주자 김지윤을 중심으로 2014년 창단된 단체이다. 서양악기에 맞춰 작곡되거나 편곡된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품안에서 서양악기와의 협연을 통해 소리 숲만의 맑고 깊은 소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단체이다.
공연 중에는 관객들이 직접 이야기손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배우기 시간에는 국악기 피리를 소개한다.
이 날 관객 5명에게는 홍쌍리 명인의 책을 선물로 증정한다. 공연 30분전부터는 공연장 로비에서 무료로 차(茶)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연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남원관광단지에서 식사를 할 경우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달 끝 주 문화주간이 있는 화요일에 열리는 다담 공연은 전석 무료이다.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4)로 하면 된다.
다음 달인 8월 다담 무대에는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초대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날 함께 할 연주단체는 정가악회이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페이지
16-07-19 11:45: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