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각시 다듬이 소리로 앞날을 점친다.
온
온마을이 밤새껏 다듬이 소리가 요란해도
정겹고 듣기가 좋다.
그런데 . 전답까지 많이 가지고 시집온.
앞집 며느리 다듬이 소리는
“똑닥 똑닥 똑닥 똑닥” 듣기가 싫다.
“패가 망신 (敗家 亡身)패가망신” 으로 들린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 시집온
뒷집며느리 다듬이 소리는
“생기복덕 (生氣福德)생기복덕” 으로
밤새껏 들어도 듣기가 좋다.
정성을 깃들여서 (집.해.결.탈)集解結脫로 두들기 기에
운동의 리듬과 소리의 리듬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곡선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정성없이 그저 형식적으로 때리는 앞집며느리 다듬이 소리는 강약.
중 강약으로 소리의 리듬은 이루나 운동의 리듬은 못되는
직선의 연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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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4 13:4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