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지 않는 풍류
견우성이 자나가네...

사숙재 강희맹
知名南國廣寒樓 지명남국광한루
六月登臨骨欲秋 유월등임골욕추
桂影忽來天宇逼 계영홀래천우핍
朱欄曲處過牽牛 주란곡처과견우
명승으로 알려진 남녁 고을 광한루.
유월에 올라도 가을 같이 서늘하다.
문득 달 떠오니 하늘이 가까이 다가서고.
붉은 난간 굽어진 곳에 견우성이 지나가네.
**작가 소개: 사숙재 강희맹(1424-1483), 본관은 진주, 문과급제,
형조, 이조, 좌찬성을 역 임. 경사에 밝고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다.
그의 문집으로 『사숙재집』이 전 한다.
김 재 희
한 마디:
현실과 이상, 인간과 자연, 지상과 천상, 이 둘은 서로 대립개념이다. 현실
에서 이 둘은 화해가 불가능하다. 대립하는 지상과 천상, 이것이 일반이 가
지고 있는 상식적 담론이다. 위의 시는 이 상식을 엎고 있다. 시인은 이 시
에서 증거를 가지고 그 둘 사이에 있는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한다.
이 시에서 시인은 화합하는 지상과 천상이라는 역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