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서예관교육원장 류 영근
예술의 아량으로 학교 폭력을.....
폭력이란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를 무질서하게 만드는 반갑지 않은 용어 였었다. 그런데 오늘날 그 용어가 교육의 터전인 신성한 학교라는 특수성역까지 침투되어 두려움으로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 국가와 사회와 학교에서 여러 방면으로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고 경비실 활동을 강화하고 외부인이 학교를 방문하면 방문명찰을 착용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2월 6일 정부에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발표에 의하면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가 함께 학생 생활규칙을 통해 인성 교육을 실천하자”라고 했다.
학생 생활규칙이라는 규칙의 범위 내에다가 이를 통해서 인성 교육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느 면으로 보나 그 타당성이 합리적이질 못하다.
옛 부터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교육 양성에는 제일이다 ) 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가정환경이라는 것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하루를 소모하는 시간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밥상머리 교육이란 상상도 못할 기대 밖의 일이 되고 말았다.
또한 요즘 핵가족이란 단순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성격으로 성장하여 감으로 해서 나(自身)만을 위시한 생활에 젖어서 살아가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옛 부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자면 옛날 중국에서 예의를 가장 잘 지키는 동쪽의 나라 즉 우리나라를 가리키던 말이다.
또한 단기고사(檀奇古史)의 부록 동이열전(東夷列傳)에 보면 “그 나라는 비록 크나 스스로 교만하지 않았고 그 군대는 비록 강하나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 풍속이 순후하여 다니는 이들이 길을 양보하며 먹는 이들이 밥을 미루며 남자와 여자는 따로 거처하여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니 동방에 있는 예스러운 군자의 나라다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어가고 있다.
옛날에 우리는 밥상머리에 앉기만 하면 그저 조상들의 예법에 대한 이야기를 귀가 시리도록 듣고 자랐다. 그것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에게는 인성교육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던 것이다.
허나 요즘은 어떠한가? 서로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한 가족이 하루 한 끼도 한상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예의범절을 배우고 몸에 익히며 살아 왔다.
범절이란 육법전서가 아닌 인간이 일상생활에 갖추고 지키며 살아야 할 예의범절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유아기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오른손 숟가락질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의 예의범절을 배우는 절차이며 참을성을 익히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잡으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 인내력이란 어떤 일을 체험하면서 길러지고 습득한 나의 절대적 소유물이다.
어른들 말씀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태아교육은 태아교육대로 관성을 갖추는데 중요하지만 세 살 때에 행동으로 시작된 숟가락 잡기 교육은 여든까지 간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인내력은 형성될 것이다. 인내력은 학교생활 중의 모든 행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10여년전만 해도 초등학교때에는 글씨를 잘 쓰고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며 인내력이 길러진다 하여 붓글씨를 많이 가르쳤다. 그러나 요즘은 영어나 컴퓨터 등으로 시간이 없다하여 배우지 않을뿐더러 학교에서도 먹물이 지워지지 않아 교실이 더렵혀진다는 속단으로 방과 후 교육마저도 꺼려하고 있으니 서예인으로서 딱하기가 그지없다.
음악미술서예 등을 배우고 익혀서 공연이나 전시회 또는 대회를 통하여 학생 스스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일깨우고 지식(智識)교육에 앞서 자신이나 타인을 이롭게 하는 마음가짐으로 함께하는 도덕성 함양이나 인성교육이 우선(優先)시 되어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인재(人材)로 키움으로써 학교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예술인들이 솔선수범하여 학생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쳐 나아가 공생공영(共生共榮)의 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으리라고 본다.
예술인들이 사회를 맑고 밝게 하며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앞장서서 이끌어 가기를 바래본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4 페이지
12-12-06 16:5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