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만의 외출' 12세기 고려시대 석불발견
남원시 송동면 사촌리 원통산 중턱 옛 원통암 터
낙동리석조여래입상 이후 조성한 것으로 추정
남원에서 고려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 석불입상이 최근 발견되어 학계와 불교계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은 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남원향토대학과 전국 석불문화연구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원지역의 석불과 마애불을 답사하던 중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2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 1구를 발견하였기에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도발표 의뢰했습니다.
1. 발견 장소 및 현황
남원시 송동면 사촌리 원통산 중턱 옛 원통암 자리에서 발견된 이 석불은 불신과 광배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광배는 남원지역 석불에서 나타나는 주형으로 두광과 신광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마멸이 심해 정확하게 어떤 문양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석불의 전체 높이는 215cm, 광배 폭 133cm, 불신높이 160cm, 불신폭 120cm로 머리는 소발이며 육계가 있고 귀는 짧으며 이마에 백호공이 있으나 후보 한 것으로 보이며 얼굴은 둥근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얼굴의 눈과 코, 입은 마멸이 심해 정확한 상호를 확인하기가 어렵고 목은 굵은 편이며 삼도가 표현되어 있으나 마멸이 심한편입니다.
어깨는 둥근 곡선을 그리는데 통견인 대의가 직선으로 무릎 아래까지 흘러내려 있고 왼손은 가슴에 오른손은 배꼽부분에 대어 연꽃가지를 감싸고 있는 수인을 하고 있습니다. 허리 이하 양발을 따라 ‘U’자형의 옷자락이 표현되어 있고 발은 별조하여 끼울 수 있도록 하였고 대좌는 땅에 묻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광배는 곡선을 그리며 안쪽을 깊게 파내어 불신이 약 20cm 앞으로 튀어나오게 부조하였는데 이 같은 양식은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제47호인 낙동리 석조여래입상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어 당시 남원지역 석불의 흐름을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석불은 특징으로 불상과 광배의 간격이 넓고 손이 크게 표현되어 있으며 좌우 균형이 매우 잘 잡혀있는데 만약 여래입상으로 본다면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매우 특이한 것으로 낙동리 석조여래입상보다 조성시기가 늦은 것으로 추정되며 화려하고 정교하게 광배를 장식하던 이전의 것들에 비해 치석술이 떨어지는 후기의 마지막 석불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2. 남원문화원의 소견 및 관리대책
남원문화원 이병채 원장은 “그동안 남원지역의 석불 및 마애불을 조사한 결과 지정문화재 17구 외에 20여 구의 석불과 마애불이 남원지역에 남아있는데 대부분 비지정으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전국에서 불교문화 특히 석불을 연구해오고 있는 연구가들을 초청 11. 9~10(2일간)에 걸쳐 대강면 사석리 마애불 등을 답사하며 남원이 불교문화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에 발견된 송동면 사촌리 석불을 비롯하여 사석리 마애불, 수지면 포함마을의 둑적골석불입상 등 비지정 석불에 대한 면밀하게 조사와 함께 하루속히 문화재 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현지 주민의 의견
내사촌 마을이장 이광렬씨에 따르면 “석불이 있는 이곳은 오래전부터 작은 암자가 있었으나 1990년 후반에 화재로 불타 없어지고 현재 석불만 남아있으며 그 이전에는 법당, 칠성각, 석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각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4. 종합의견(건의사항)
- 관내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보호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인바 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보호관리 될 수 있도록 중요한 것들은 당국에 문화재 지정 건의(요청)
- 남원문화원에서는 지난해에도 수지면 포함마을 뒷산(속칭 둑적골 골짜기)에서 나말여초의 것으로 보이는 문화재급 약사여래입상 또는 미륵불로 보이는 석불을 발견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음.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1 페이지
13-11-12 13:1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