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혁춘 자문위원
월궁에서 들리는 소리
- 점필재 김종직
一派銀漢濫外橫
일파은한함외횡
水光天影透虚明
수광천영투허명
夜深寒杆來何處
야심한저래하처
疑是瞻宮搗藥聲
의시섬궁도약성
한줄기 은하수 난간 밖에 가로놓여 있고
하늘 비친 물빛 맑아 허공 위로 흐르는 듯
깊은 밤 쓸쓸한 다듬이 소리 어디서 들리는가.
아마도 월궁 항아가 약 찧는 소리겠지.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조선 초기의 성리학자. 본관 선산，성균관 사예 김숙자의 아들，문과급제，문장과 경술에 뛰어남. 야은 길재의 학통을 이어 많은 제자를 기름. 제자로 김굉필，김일손，정여창과 같은 명유가 있었다. 관직으로는 이조참판，한성부윤， 형조판서，중추부지사 둥을 역임하였다. 사후 연산군 대에 그가 지은「조의제문(몫義 帝文)」이 문제가 되어 무오사화가 일어나서 부관참시 되었다. 숙종 대에 영의정으로 추중되었고，그의 문집으로『점필재집』이 전한다.
[한마디]
시인은 이 시에서 천상과 지상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당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주장의 요체는 간단하다. 천상이 지상이요 지상이 천상이다. 이 말을 독자에게 납득시키기 위하여 그는 지상의 아낙이 천상의 선녀이고 아낙의 다듬이 소리가 선녀의 약 찧는 소리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1 페이지
13-10-02 10:5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