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저지른 만행 • 쇠말뚝과 목돌
남 원 문 화 원
원장 이 병 채
광복 68주년을 맞아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생각해봐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일제가 우리 민족정기를 끊으려고 펴왔던 온갖 만행과 말살정책이라 할 것이다.
1910년부터 일제가 우리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한반도 중요길지에 혈맥을 짜르고 쇠말뚝을 박거나 인위적으로 길을 내는 등 우리 민족정기를 말살해왔는데 그 중 전국 유일의 지역이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이다.
백두산에서 남으로 뻗어 흘러내린 대간이 마을과 들을 지나 지리산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특정지역이다. 때문에 전설에 의하면 일제가 이곳에 쇠말뚝 대신 목돌 속칭 돌침 또는 목조임석 6개를 설치했는데 해방 후 묻혀버렸다가 지금으로부터 15~20여 년 전 경지정리 때 발굴(목돌6개)되어 이를 이웃마을에 사는 신모씨가 그 중 5개를 가져다 화단석으로 사용해왔다.
이를 광복 68주년을 기해 일제의 만행을 온 국민들에게 보여주려고 당초 발굴된 장소 노치마을로 옮겨 전시하게 됨으로써 세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설치되었던 장소가 인체로 말하면 목과 허리(척추)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설치하고 나서 지리산 일대가 천둥번개와 함께 소낙비가 3일간이나 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남원에는 이외에도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흔적들이 많이 있다. 정유재란 때 남원성이 함락되어 민관군 일만여 명이 묻힌 만인의총을 훼손할 목적으로 일부러 철길을 돌려 만인의총을 훼손한 일을 비롯 정유재란 때 끌려간 도공들의 이야기, 운봉 고원지대 가야고분군 도굴 사건, 황산대첩비지 파비각 사건 외에도 우리 민족의식과 생활문화 더 나아가 민족의 세를 없애버리려고 우리말과 글까지도 쓰지 못하게 했다.
일제는 이상과 같은 만행을 35여 년 동안 저질러 오면서 우리의 역사와 풍속까지도 말살하고 저들의 법과 제도로써 우리 국민의식을 일본화 시키고 전쟁 물자와 식량공급을 위한 각종 약탈을 감행하는 등 우리민족을 괴롭혀왔다.
우리 애국선열들은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는 등 옥중에서도 외쳤던 3.1독립만세 그리고 해외에서까지 펼쳐왔던 독립운동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어떠했을까?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지킨 대한민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격동의 변화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 급격한 발전으로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던 우리에게 애국심이란 말이 나와는 상관없는 낯선 말로 느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생각하고 그분들의 뜻을 받들자고 하는 것은 오롯이 그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안위와 생존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땅에 살 사람들은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광복절을 기억해야 하는 뜻은 지난날 우리가 겪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런 일들이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굴욕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발전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수치스러운 역사의 원인과 일본의 침략 야욕과 만행을 은폐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위안부문제를 비롯한 각종 만행 그리고 문화재 약탈 등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문제로 제의 공식적으로 반환요청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1 페이지
13-08-16 09:55: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