照顧脚下 조고각하
곡성의 異人 윤병하 할아버지의 그림의 畵題 중 조고각하 라고 쓴
작품들이 많이 전하는데 이 그림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재미있고 해학적이다
照顧脚下 조고각하!
禪家의 話頭이기도한 이 말은 중국의 오조법연선사가
세 사람의 제자와 밤길을 가다 바람에 등불이 꺼졌다
이때 스승은 제자들에게 한마디를 일러라 하였다
어두운 밤 산길에 등불이 꺼졌으니 어떻게 갈 것인가 빨리 일러라
우리인생에서 갑자기 가장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 제자인 원오스님은 看脚下 ...발아래를 살피라고 답 하였다
그것이 죽 조고각하 밤길은 우리의 인생행로와도 같다
우리네 인생행로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대중(스님)들이 많은 절에 가면 신발 벗는 댓돌 옆에 조고각하 라고
써 붙여 놓은 곳이 많이 있다 이는 아래를 보라기 보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으라는 뜻이다
수행하는 자가 제 신발을 제대로 벗어 놓지 못한다면 이미 修行은 멀리 갔다
옛 말에 도둑이 신발 벗어 놓은 것을 보고 들어 온다는 말이있다
현관에 신발이 가지런히 잘 정돈 되여 있는 집은 도둑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면 틀림없이 그 집은 문단속도 잘 되어있기 마련이니까
윤병하 할아버지의 이 작품은
아랫 도리를 까고 앉은 여인이 소피를 보는지 그 흘러가는 소변 위에
초생달이 떠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승려는 춤추며 환희 작약한다
초생달은 무엇인가 여인의 달거리를 돌려 그려놓았다
초경을 하는 여인의 아랫 도리를 본다
초경을 하면 가임이 가능한 여성으로 완성된 것이다
월경은 생명 건강 다산 풍요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리 아래를 살피라는 선가의 법어를 다리 아래 즉 여인의 음부를 보라고 말한다
형이상학이 형이하학으로 졸지에 곤두박질을 한다
윤병하 할아버지는 이런 세속의 개념을 전도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는 가면 뒤에서 웃으며 답을 구하고 있다
무장무애의 개념이다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은
윤병하 할아버지의 생애와 같이 특이한 작품이다
이 태 술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1 페이지
13-07-09 21:4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