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희(飛仙戱)' 그네뛰기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그네뛰기는 우리나라 여성의 대표적인 놀이로 음력 5월 5일 단옷날을 비롯하여 음력 정초, 추석 등의 명절에 성행되어 왔다. 그네뛰기의 연원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중국의 옛 문헌에 의하면 옛날 만리장성 밖에 거주했던 북방유목민족이 처음 이 놀이를 하여 가볍고 날랜 몸가짐을 익혔다고 한다. 그 후 중국여자들이 배워 보급되면서부터 청명날 전후 또는 한식날 등의 명절놀이로 성행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당나라 이후에는 궁녀들이 호화롭게 그네뛰기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당, 현종왕은 궁녀들이 그네 뛰는 모습을 보고 「반선지희半仙之戲」 즉 반 선녀의 놀음이라고 찬탄했다고 한다. 부녀자가 그네를 타는 모습이 마치 하늘의 선녀가 나는 것과 같다고 하여 그네뛰기를 「비선희飛仙戱」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고려사 열전 최충헌전에 처음 그네뛰기에 관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네뛰기는 대개 4월 초파일을 전후하여 시작해서 5월 단오날까지 한 달여 동안 계속된다. 옛날 부녀자들이 그네를 뛴다는 것은 일 년 내내 집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 몸과 마음을 활짝 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춘향전」의 내용 가운데 있는 춘향의 그네뛰기도 이러한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춘향제」 때 광한루원 안에서의 그네뛰기가 행하여지고 있는 것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 하겠다. 춘향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놀이가 춘향 그네뛰기 대회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그네뛰기 명인이 남원에서 나왔다.
박동선은 그네뛰기 30년 경력자로써 강릉 단오제, 춘향제 그네뛰기 대회에서 수년간 입상을 하였고, 주병길, 주병남, 곽성수도 대단한 실력자이며, 여자 분으로 변복순과 서은희도 춘향제, 강릉 단오제, 영광 단오제 그네뛰기에서 1등 입상하여 남원인들의 그네뛰기 기량을 널리 알린 분들이다.
그네놀이의 종류는 한 사람이 혼자 뛰는 「외그네뛰기」와 두 사람이 함께 마주보고 뛰는 「쌍그네뛰기」가 있고, 경연에는 ‘높이뛰기’와 ‘방울차기’ 등이 있다. 춘향제 때 사랑을 맺는 그네뛰기도 해볼 만하다.
그네뛰기는 전통민속놀이로 근력과 지구력을 높여주고 강인한 의지력과 활달한 성격을 길러주는 적합한 놀이로 육성의 필요성을 갖는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31 페이지
13-06-17 19:05: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