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문화원, 농산학회(農産學會)창립기념 및 학술대회 개최
- 일시 : 2019. 11. 21(목) 11:30~17:00
- 장소 :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주최 : 농산학회/회장 최영성(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
- 주관 : 농산학회/회장 최영성
- 후원 : 남원시, 남원문화원, 남원향교
- 참석인원: 100명(남원문화원 향토대학생, 남원향교유림 등)
농산(農山) 신득구(申得求)선생은 1871년 조선중기의 유학자 매산(梅山) 홍직필(洪直弼) 선생의 문하생인 고산(鼓山) 임헌회(任憲晦)선생의 제자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유학을 연구하는 분으로 21세 때 현)남원시 대산면 대곡마을로 이주 과거 시험 준비에 뜻을 두지 않고 경학과 성리학 연구에 전력해왔다. 간재(艮齋)와 서신 교환을 하며 학문에 관한 토론을 벌여 왔다. 저서로는 「농산문집」12권이 있다.
농산공께서는 1890년 민종열 당시 남원부사로부터 남원향교 향음주례로 천거되어 도집례까지 맡았고 송병선으로부터 자신이 저술한 「근사속록(近思續錄)」의 간행을 위한 막바지 교정 작업을 착수한 지 10여년 후에 농산은 율곡선생과 주자와 같은 선성(先聖)의 학술을 위반하고 사문(斯文)의 도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성토의 대상이 되어 담당하게 자신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던 농산은 더 이상 돌아갈 길이 없다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그는 탄식 후에 돌아가도 집이 없구나.「귀적무가(歸赤無家)」자신의 학술에 철저하고자 했던 한 도학자가 광기어린 집단적 학술폭력 앞에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전전하다가 사매면 서도리 혼불마을에서 유서를 남긴 뒤 자결(1900. 6. 28/당51세)하였다.
이때 치상은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의 조부께서 치러주었고 농산공의 억울한 죽음을 그동안 서러워 해왔던 뜻 있는 남원 유림 대표와 제자 후손들이 일부 참여 성금을 모아 1994. 3. 29 묘비(남원시 고죽동 선영하)를 세웠다.
또한 농산공의 서거 118주기를 맞아 전)남원문화원 이병채원장께서 농산관련 천설천인변(天說 天人辯)출간을 준비해왔지만 주면 여건이 여의치 않아 출간하지 못하고 고령신씨 문중에 건의하여 2018년에 출간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농산공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령신씨 문중대표 신용수(단국대 명예교수)와 함께 2018. 7. 2 남원발전 연구 포럼 대표 이병채 이사장께서 농산학회 설립을 위해 1년 여 동안 각종자료 준비(인적구성 등)해 온 결과 2019. 11. 21. (목)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남원시, 남원문화원, 남원향교가 후원하고 농산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성대히 개최하게 되었다.
사문난적이란 낙인은 당시의 상황에서 보면 일종의 희생양 만들기 위한 그 희 생양이 당시로서는 약한 고리였던 농산이었고 농산을 사문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명분이 없었다. 농산은 자정을 주장하여 현실에 대한 정치적 거리 두기를 하고 도를 지키는 것이라는 임헌회 계열의 학자였다. 따라서 농산에 대한 비판은 자정의 태도를 취하는 유학자 집단에 대한 비판이었을 뿐만아니라 당시 폐쇄적인 성리학 학풍 때에 신득구선생의 이론은 논쟁과정에서 심도있는 논의와 협의점을 찾는데 실패했지만 그에 이론이 현대사회에 주는 울림은 컸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농산 신득구선생의 학문이 재조명 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다.
뿐만아니라 농산에 대한 문제제기는 조선 도학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의 형식이었다. 과연 조선의 도학을 바로 세운다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농산은 그 출발을 올바른 학술 곧 도학적 성리철학의 토대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그를 또한 죽음에 이르게 한 틀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농산 신득구 선생의 학문이 재조명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매천(梅泉) 황현(黃鉉)선생의 만사지 시(詩)와 농산학회 최영성(崔英成)회장의 시(詩)를 첨언하여 본다.
조선말기의 조정한 선비요 지사인 매천(梅泉) 황현(黃鉉 1855-1910)은 농산의 비보를 듣고 다음과 같은 만사(挽詞)시를 짓고 애통하였다.
屋破雷運若不聞 집 부수며 뇌동하는 소리 못들은 척했더라면
徐將一筆鬪千群 서서히 붓을 잡고 일천 무리와 싸웠을 텐데
案頭寂寞天人辯 책상머리에 『천인변』이 적막에 빠져 있구나
合待千秋後子雲 천년 뒤 양웅을 기다리는 것이 맞으려나
농산학회 최영성 회장의 시(詩)또한 울림이 크다
一大辯說未早聞 일대 변설을 어찌하여 늦게 알았을까
援引論證過出群 근거 대며 논증함이 군상(群像)을 뛰어넘었네.
天有人心是何意 ‘하늘에도 인심이 있다.’니 이 무슨 의미일까
要思苦索披霧雲 깊은 생각, 철학적 고민이 운무를 활짝 헤친 듯
[지리산고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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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2959 페이지
19-11-25 17:5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