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알면 알수록 재밌는 판소리 이야기 '담판'
적벽가,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6월 8일(수), 15일(수), 22일(수)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총 3번에 걸쳐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을 선보인다.
'담판'은 이야기 '담(談)'에 판소리의 '판'을 더한 이름으로, 명창의 판소리를 듣고 그 의미와 사설을 알아보는 무대다. 진행은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과 원기중 국문학 박사가 맡았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은 2019년 '춘향가'와 '흥부가'를 시작으로 2020년 '심청가', 2021년 '수궁가'를 진행했으며, 2022년에는 '적벽가'를 주제로 판소리 다섯 바탕 시리즈를 완성할 예정이다.
첫 무대인 8일(수)에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지라'는 주제로 '삼고초려 대목'과 '박망파 전투대목'을 윤진철 명창(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의 소리와 윤영진 고수(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의 무대로 만난다.
두 번째 시간인 15일(수)에는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주제로 '군사설움 대목'과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강길원 명창(국립남도국악원 단원)과 김태영 고수(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의 무대로 만난다.
마지막 22일(수)에는 김경호 명창(진도군립민속예술단 감독)과 조용안 고수(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가 출연해 '왜, 죽음은 우리 몫인가?'라는 주제로 '적벽대전'과 '관운장 조조 놓아주는 대목'을 선보인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전석 무료)로 진행하며, 공연 7일 전부터 국립민속국악원(063-620-2329)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 공연개요
ㅇ 공연명: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
ㅇ 일시/장소: 2022. 6. 8.(수), 15일(수), 22일(수) 15:00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ㅇ 공연내용: 명창의 소리를 듣고 그 의미와 사설을 재밌게 알아보는 고품격 예술 무대
ㅇ 공연사회: 왕기석(명창,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원기중(국문학 박사)
ㅇ 주최·주관: 국립민속국악원
ㅇ 후원: 국립무형유산원
□ 출연
ㅇ 윤진철 명창(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윤영진 고수(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ㅇ 강길원 명창(제47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김태영 고수(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ㅇ 김경호 명창(제5회 임방울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조용안 고수(제15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 프로그램 해설 및 내용
<적벽가>
판소리 적벽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소리꾼들은 누구를 진정한 주인공으로 내세웠는가?
『삼국지연의』의 주인공과 판소리 ‘적벽가’의 주인공은 다르다. 삼국지연의는 위인들의 영웅담이지만, 적벽가는 민중들의 희생담이라 할 수 있다. 소리꾼들이 ‘적벽가’를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전쟁 영웅들의 빛나는 공훈이 아니라 그들의 활약 뒤에 가려져 있는 이름 없는 병사들의 고난과 희생일 것이다.
판소리 ‘적벽가’의 메시지는 전란의 비극과 불행에 대한 고발이요 평화에 대한 염원인 것이다.
6.08.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지라
“유황숙 꿇어앉아 지성으로 비는 말이 ~
현덕의 일편심이 구천에 사무친다”
01. 여는 무대 - 단가 <강상풍월>
02. 사설 풀이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지라: 삼고초려
03. 소리 감상 - 보성소리 적벽가 중 삼고초려 대목
04. 사설 풀이 - 박망파 전투대목
05. 소리 감상 – 보성소리 적벽가 중 박망파 전투대목
보성소리 적벽가
‘보성소리’는 전라남도 보성 지방에서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전승되어온 소리이다. 박유전 명창의 강산제를 바탕으로 정응민 명창이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를 집대성해 완성한 유파를 일컫는다. 옛 판소리의 전통을 올곧이 지킨 소리로, 섬세하면서도 무게 있고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그 미감을 즐기는 등 음악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윤진철 명창 특유의 깨끗하고 정교한 소리,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통해 보성소리의 진가를 만날 수 있다. 보성소리의 적자이자 판소리 예능보유자였던 정권진 명창의 마지막 제자인 윤진철 명창은 감정을 절제해 엄격하면서도 자유롭고 통속을 벗어난 기품 있는 소리를 구사했던 정권진 명창의 소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러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최연소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윤진철 명창
-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
-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고수 윤영진
- 제21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일반부 장원
- 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6.15.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네 설움 제쳐놓고 내 설움 들어보아라 ~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01. 여는 무대 - 단가 <진국명산>
02. 사설 풀이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군사설움 타령
03. 소리 감상 - 박봉술제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
04. 사설 풀이 - 뜻이 하늘에 닿다: 동남풍 기원, 조자룡 탄궁
05. 소리 감상 – 박봉술제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는 대목
박봉술제 적벽가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로 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이다. 박봉술 명창에게 전해진 초기의 송만갑 적벽가는 ‘삼고초려’ 부분이 없는 ‘민적벽가’였으나 후에 박봉술 명창이 ‘삼고초려’ 대목을 넣어 현재에 이른다. 전장을 누비는 영웅들의 몸짓을 통성으로 불러내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자룡 활 쏘는 대목’과 같이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서는 빠른 호흡으로 쏟아내는 긴 사설이 장관을 이룬다.
강길원 명창
- 제47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 현,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단원
고수 김태영
- 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자
6.22.
왜, 죽음은 우리 몫인가?
“이 말이 지듯마듯 뜻 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
산천은 험준하고 수목은 총잡한데”
01. 여는 무대 - 단가 <광대가>
02. 사설 풀이 - 왜 죽음은 우리의 몫인가?: 적벽대전, 새타령
03. 소리 감상 - 박봉술제 적벽가 중 적벽대전
04. 사설 풀이 - 큰 사람 큰 그릇: 관우의 관용
05. 소리 감상 – 박봉술제 적벽가 중 관운장 조조 놓아주는 대목
박봉술제 적벽가
‘박봉술제 적벽가’는 동편제 창법의 전형을 보여주는 박봉술 명창이 정리한 소리이다. 박봉술 명창은 생전에 ‘적벽가’에 능했으며 많은 제자들이 소리를 공부했지만 그 중에서도 송순섭, 김일구 명창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경호 명창의 아버지인 김일구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이며 70여 년간 예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국악계의 삼재(三才: 판소리, 아쟁, 가야금에 두루 능하다는 의미)이다. 대를 잇는 판소리 가문의 계승자 김경호 명창은 단단하고 위엄있는 수리성이 특징이다.
김경호 명창
- 제5회 광주 임방울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 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감독
고수 조용안
- 제15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예능보유자
- 현,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
[지리산고향뉴스/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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