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동편제의 성지 남원에서 듣는 동편제 이야기
6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김기형 교수의 동편제 이야기와 함께 국악연주단 라온날의 음악 더해져
우리 음악과 함께 동편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명사들의 이야기와 국악을 함께 즐기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의 네 번째 공연을 오는 28일(화) 오전 11시, 예음헌에서 개최한다.
6월 다담 무대에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기형 교수를 초대해 판소리 동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대담에서는 판소리의 미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김 교수가 남원에서 직접 만났던 소리꾼과 과거의 명창에 대한 이야기까지 동편제에 관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라도 남원은 동편제가 처음 생겨난 산실과 같은 곳이다. 남원 제일의 소리꾼 송흥록(조선 말기 순조·헌종 무렵의 판소리 명창)은 이곳에서 판소리 장단 중에서 가장 느린 장단인 진양조를 완성하고 다른 지역의 음악적 요소도 판소리에 도입하면서 동편제의 틀을 만들고 발전시켰다. 송흥록에 의해 연마되고 수많은 명창들에 의해 전승된 우람하고 기교가 절제된 소리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나주, 해남, 보성의 부드럽고 애절한 소리와 구분되면서 다른 특징을 지닌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에 재직하면서 한국무속학회 회장, 판소리학회 부회장, 문화재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김 교수는 판소리와 무속 등의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변용과 재창조 작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날 연주는 지난 해 창단 연주회를 가진 국악연주단 라온날이 맡는다. 호남 우도농악가락에 나오는 장단을 기반으로 그들이 직접 구성한 ‘두마치’를 비롯해서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가야금 독주곡을 기타(guitar)와 협연 형태로 편곡한 ‘아랑의 꿈’, 일본 작곡가 미키 미노루의 곡을 편곡한 ‘해송’ 등을 들려준다. 이야기 주제와 관련해서는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들려준다.
국악연주단 라온날은 창작곡에 대한 열망으로 뭉친 남원시립국악단과 국립민속국악원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체명 `라온날`은 순우리말로 `즐거운 날`을 의미한다.
공연 중에는 관객들이 직접 이야기손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배우기 시간에는 국악연주단 라온날이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가르쳐 준다.
이 날 관객 10명에게는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제작한 판소리 음반을 선물로 증정한다. 공연 30분전부터는 공연장 로비에서 무료로 차(茶)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연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남원관광단지에서 식사를 할 경우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달 끝 주 문화주간이 있는 화요일에 열리는 다담 공연은 전석 무료이다.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7)로 하면 된다.
다음 달인 7월 26일에 열리는 다담 공연에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대표인 홍쌍리 명인이 출연하여 ‘매실 건강 밥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함께할 연주단체는 ‘우리소리연구회 소리 숲’이다. 이 단체는 서울대학교 국악기 피리 박사 1호 김지윤과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이자 미국 칼아츠에서 안무연출을 전공한 정은주를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22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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