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와 춤이 만났다!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국립민속국악원 오는 16, 17일 무용단 정기공연개최
한 사람의 창자가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극노래 ‘판소리’가 ‘우리 춤’과 제대로 만났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가 오는 16,17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개최된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은 지난 2014년부터 ‘판소리춤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개발하여 2014년 <춘향을 따라 걷다>, 2015년 <심청이 울었다>를 열려있는 고전 판소리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호평을 받았었다.
2016년 신작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는 전통적인 판소리 수궁가의 이야기구조 위에 토끼의 행방을 묻는 동요 ‘산토끼’의 가사를 절묘하게 혼합하여 인간세상의 대립과 갈등을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기존 수궁가의 주제의식이 ‘별주부의 충성’ 혹은 ‘토기의 지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판소리춤극에서는 토끼의 간(肝)을 두고 벌이는 용왕, 토끼, 자라, 물고기들의 모습에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잠시 세상사를 떠나 공연에 몰입하면 사설과 장단사이를 거침없이 채워내는 무용수들의 야무진 춤사위와 소리꾼의 판소리, 타악기의 앙상블 등 여타의 춤극과는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일시 : 2016. 6. 16(목)-17(금) 19:30
장소 :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2014년 <춘향을 따라 걷다>, 2015년 <심청이 울었다>에 이은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2016년 신작 판소리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열려있는 고전 판소리 ‘수궁가’의 새로운 해석
소리로 듣던 판소리를 넘어 춤으로 보는 판소리의 반전매력이 펼쳐진다. 연출 지기학, 작창 박양덕, 안무 복미경, 작곡 김백찬 등 창극과 판소리, 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온 최고의 제작진이 만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사설과 사설사이를 거침없이 채워가는 무용수들의 야무진 춤사위 위에 소리꾼과 타악기의 앙상블이 더해져 여타의 춤극과는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첫째 춤판 “ 옛날 옛적 한때! 옛날?”
도시의 소음 속에 사람A 사람B. C. D, 등장 한다.
옛날 옛적 이야기인줄 알았던 별주부의 이야기
오늘 우리가 사는 사람살이의 이야기로 해석되어 표현 된다.
병든 용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힘과 용을 구성하는 몸통들의 자리다툼
춤극 전체의 주제를 드러낸다.
둘째 춤판 “어전회의”
과장되게 만들어진 물고기 형체를 짊어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수중 생물에 비유되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수궁가 속에 들어 있다.
용왕은 자신의 병을 낳게 할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나가 신하를 찾지만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는다.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신하들의 궁색한 변명의 몸짓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셋째춤판 “토끼 화상(畵像)”
별주부(鼈主簿)가 토끼 간을 구해 오겠다고 나선다.
18품계 중 12품계에 해당하는 하급관리인 주부(主簿) 벼슬을 하는 자라가
세상으로 나간다. 출세(出世)!
토끼의 모습을 보지 못한 별주부를 위해 토끼 몽타주
화공 오징어를 불러 드려 토끼 화상(畵像)을 그린다.
넷째춤판 “부디 낚시 밥을 조심 하여라”
별주부의 노모(老母)가 세상을 떠나는 아들에게 당부 한다.
세상에 나가거든 낚시 밥을 조심하라고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들을 배웅하는 노모의 차 조심 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별주부는 젊은 아내와 애절한 이별의 춤을 춘다.
다섯째 춤판 “ 별주부의 출세(出世)”
붉은 해가 높이 떠서 반짝반짝 찰랑이는 바다위로 떠오른 별주부
푸른 파도를 헤치고 어딘가에 있을 토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을 향해 헤엄친다.
세상 사람들을 만난다.
세상 사람들 사이에 고독하게 헤엄치는 별주부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세상으로 나가는, 출근(出勤)하는 우리를 닮아있다.
여섯째 춤판 “ 저기 있는 게 토(兎)생원 아니오?”
별주부와 토끼가 만남.
서로 다른 각자의 꿈과 포부, 희망, 욕망 때문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사람살이 속에 타인과의 갈등을 표현한다.
별주부가 던진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은 토끼는 용궁으로 향한다.
일곱째 춤판 “ 간을 내고 드리고 출입(出入)하나이다!”
수궁(水宮) 들어간 토끼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
생사를 건 토끼와 토끼의 간을 취(取)하려는 용왕의 설전(舌戰)이 벌어진다.
토끼는 꾀를 내어 자신의 간을 지켜 낸다.
어쩌면 세상살이 속에서 열심히 자신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너와 나
우리들의 모습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여덟째 춤판 “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수궁(水宮)에서 자신의 간을 지키며 탈출하는 토끼가 노래한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걸음마 뛰고 말배우면 사람들은 내게 묻지
산 고개 넘었더니 또 산 고개
그 산 고개 넘었더니 또 산 고개
그 고개 넘느라고 개고생 아니 토끼고생
인생살이 고행 길이라 말하지!
사람살이 힘이 들고 고단할 때 저 하늘을 쳐다 봐!
저기, 저기 저 달 속 날 보고
내 이야기 떠올리며 웃어봐
세상살이 힘이 들고 고단해도
살아보면 생각보다 재미있어!
사는 동안 쉬운 일은 하나 없지 그러나 그게 세상사는 재미
이제 더 이상 제발 묻지 마!
토끼야 너 어디 가니?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고!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0 페이지
16-06-13 16:5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