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세계서법 문화예술대전 대통령상 류 영 근
남원의 서예가가 국내외 서예 대가들이 참여한 국제 서예대전에서 종합국제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도통동 이은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류영근(56 여) 원장. 류 원장은 중국 등 12개국이 참여한 ‘제16회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한문부에서 대통령상(종합국제대상)을 수상했다. 종전 15회까지 대통령상은 영호남에서 첫 번째로 류 원장이 대통령상을 남원으로 가져오면서 ‘예향의 도시’ 남원의 이름을 널리 떨쳤다는 평가다.
류 원장은 여성이지만 선과 굵은 힘이 있는 필체로 지역에 정평이 나 있었다. 류 씨는 한문서예는 아석 소병순선생, 철견 곽노봉교수, 한글서예는 늘샘 권오실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특히, 30여 년 동안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를 통해 1만 명 이상에게 가훈을 써줬으며, 현재에도 남원 광한루원에서 매월 셋째주 일요일 무료 가훈을 써주고 있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남원시 여성문화센터.남원교육문화회관. 이은서예관에서 류 원장에게 서예를 배우고 있는 초대작가(일정 수준 이상의 작가)들만 수십여명에 이르고 있다.
류 원장은 한글을 주로 즐겼으나 이번 대회에는 고려말선초 무신인 정지(鄭地) 장군의 시를 출품했다. 시에는 국왕에게 왜적을 물리치고 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겼다. 이은 류원장은 정지 장군의 다짐이 담긴 시를 웅장한 육조체로 무리 없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작품시 설명 ===
우왕 9년 5월 당시 연이은 대승으로 해도원수(海道元帥)가 되어 전함 47척을 거느리
고, 나주 목포(木浦)에 계실 때,왜적이 대선120척을 몰고 경상도 연안에 침구 하니,
바닷가의 주군(州郡)이 크게 진동하는지라, 합포원수(合浦元帥) 유만수(柳漫殊)가
급보를 보내 왜구들이 가히 무인지경으로 약탈을 자행하기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
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은 다음과 같은 시(詩)로써 당시의 감회를 남기고 출진(出陳)하셨다.
錦城山屹屹 木浦水溶溶 生我非忠孝 山川不我容
금성산흘흘 목포수용용 생아비충효 산천불아용
금성의 산은 우뚝우뚝 솟아 있고 목포의 강물은 조용하게 흐르는데
내 이 땅에 태어나 충효를 하지 않는다면 산천도 나를 용납지 않으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隨家賀若弼 晋室祖將軍 杖劍過江水 期還誓掃雲
수가하약필 진실조장군 장검과강수 기환서소운
수나라 하약필이요, 진나라 조적(祖狄)이로다,
장검을 빼어 들고 강수(江水)를 뛰어넘어
내 맹세코 저 도적을 섬멸하고 개선하리라.」
-- 참으로 시기 적절한 시 구절이 아닐수 없다 --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은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성균관, 예지원 등이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예 대전이다. 대통령상이 있는 서예 대회는 국내에서 이 대회를 포함해 두 대회뿐이다. 특히 대통령상은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작품이 없을 경우 대상 이더라도 대통령상을 주지 않는다.
또한 이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싱가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미국,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이기도 하다. 입상작은 8월 22~28일까지 인사동 소재 한국미술관에서 1차로 전시를 하며 중국 절강성 태주화원에서 9월부터 2차 전시를 한다.
류 원장은 “서예는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다. 남원과 호남의 서예가 다시 조명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16회
세계서법
조사국장 이 태 술
그룹 05 > 문화·예술·역사 0 페이지
12-08-30 13:03: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