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때 나는 맑은 하늘과 4월 중순 쯤에 남원요천 천변의 벚꽃잎이 빤짝이며 하늘 높이 솟아올라 내 마음속에 솥아지는 세상을 생각한다. 시원하게 뿌려진 블루의 영원한 사색의 하늘에서 탁해진 마음을 물들이고 싶다.
세상에서 하늘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화가들이 사랑한 그곳 > 2012년 전미회 정기전에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꽃잎이 쏱아지는 하동마을을 생각하고 그리면서 탁한 감정도 바꾸기로 했다.
눈에 보이는 하늘과 바다의 이미지는 인간의 상상력을 깨어나게 하는 원초적인 배경이 보인다. 나는 마음이 답답할 때, 또는 행복할 때, 하늘과 바다를 생각하며, 가끔은 흰 꽃잎을 날개로 달고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때가 있었다.
비록 날지는 못해도 날고자 하는 하늘과 바다의 유혹은 강렬해진다. 마치 자유를 갈망하는 나의 본능이 날고 싶은 욕구로 표출된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감성적인 하늘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끼는 하늘의 이미지 사이의 괴리감이 더욱 현실을 힘들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하늘은 외부의 하늘이 아니라, 니체가 이야기 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존재의 충족 이유의 원리를 해명하고 개체화의 원리를 지탱시키게 하는 아폴론적인 이성을 파기하고 나르시시즘에 빠져가는 자의식 과잉에서 자연의 가장 깊은 근저로부터 환희로 넘치는 황홀감을 맛보게 하는 그런 내면적인 감성의 하늘일지도 모른다.
하늘은 시각적인 공간이자 사색의 공간이며 영원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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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5 19:4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