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듯 섬세하고, 우아한 듯 역동적인 우리춤의 향연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흥, 춤사위의 빛깔>
11월 12일(토) 16:0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오는 11월 12일(토)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흥, 춤사위의 빛깔>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민속무용의 전통을 이어가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민속무용 레퍼토리에 부제(副題)를 정하고 작품과 작품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포구락, 무고와 같은 정재(呈才)부터 한량무와 허튼춤, 살풀이와 지전춤 등 기존의 민속무용을 새롭게 구성, 각색하여 마련한 <색(色), 회상>, <한(恨), 풀이>와 민속의 맛을 그대로 살린 강강술래와 승무, 마지막으로 다양한 타악기를 한자리에 모아 흥(興)이 절정에 이른다. 풍부한 레퍼토리와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의 화려한 듯 섬세하고, 우아한 듯 역동적인 무대를 통해 우리춤의 아름다움을 듬뿍 느끼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프로그램
1. 宮 - 포구락과 무고
2. 色, 회상 - 한량무와 허튼춤
3. 恨, 풀이 - 살풀이와 지전춤
4. 願 - 강강술래
5. 解 - 승무
6. 興 - 오고무, 진도북춤, 소고춤, 장구춤
2011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흥, 춤사위의 빛깔>
일시 : 2011.11.12(토) 16:00
장소 :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1. 궁(宮) - 포구락과 무고
오늘 공연의 막을 여는 작품은 정재(呈才)이다. 정재는 궁중의 여러 행사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연희되는 무용을 말하는 것으로 글자 그대로를 풀이하면 ‘재주를 윗사람에게 보여 드린다’는 의미이다. 오늘은 다양한 정재 중 고려 문종 때 팔관회에서 처음 선보인 후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포구락(抛毬樂)과 「고려사」악지 속악조에 전해지는 무고(舞鼓)를 감상한다.
‘포구락’은 ‘공을 던지며 즐긴다’는 뜻으로, 포구문을 중앙에 두고 무원이 좌우편에 양대로 갈라서서 문 위에 뚫린 풍류안(風流眼)이라는 구멍에 차례로 채구(彩毬)를 던져 넣어 승부를 가리는 춤으로 채구가 구멍에 들어가면 상으로 꽃을 받고, 들어가지 못하면 벌로 볼에다 먹을 칠하는 놀이성이 짙은 정재이다.
‘무고’는 큰 북을 네 기둥으로 된 북틀 위에 얹어놓고 휘장으로 두룬 것을 무대 한 가운데 설치하고 북채를 북 좌우에 한 쌍씩 갈라놓고 삼지화(三枝花)는 북채 뒤편에 한 쌍씩 갈라놓고 춤춘다. 현재 이 무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승전무가 경상남도 통영에 전해져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어 보존 전승되고 있다.
2. 색(色), 회상 - 한량무와 허튼춤
한량무_홍웅기
자연을 벗 삼아 풍류(風流)를 즐기던 예인들에 의해 생겨난 ‘한량무’와 ‘허튼춤’은 한 손에 부채나 짧은 수건을 들고 추는 춤사위가 여유롭게 느껴지는 가운데 흥이 돋보이는 춤으로, 일정한 형식 없이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이끌어간다. 장단 안에서 자유자재로 춤꾼의 기량을 표현하여 기품 있으면서도 예술적 기교가 뛰어난 춤이다.
3. 한(恨), 풀이 - 살풀이와 지전춤
한민족의 정서를 이야기 할 때면 한(恨)의 정서를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 지고 전해진 민속무용도 자연스레 한의 정서를 많이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살풀이와 지전춤이 만나 마음속에 맺힌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낸다.
‘살풀이’는 ‘나쁜 기운’ 즉 ‘살’을 ‘푼다’는 뜻으로 20세기 초에 전라도 지방의 민속춤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다듬어서 무대화 한 것이다. 살풀이는 무아의 경지 속을 걸어 다니는듯한 세밀한 발동작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실은 흰색의 긴 수건을 하늘을 향해 뿌리면서 우주와 교감하는 춤을 춘다. 수건이 그려내는 무수한 선과 여인의 한복선이 은은하게 곡선미를 이루어 매우 아름다우며, 멈추는 듯 하면서 움직이는 정중동(靜中動)의 절제된 춤사위는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인간 감정의 양면성을 표출한다.
이어지는 ‘지전춤’은 진도씻김굿 중 영돈말이 과정에 등장하는 지전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백지를 가늘게 접어 엽전모양으로 오린 지전을 들고 추는 춤이다. 망자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남아있는 자들의 마음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춤사위로 죽은 이는 죽은 이대로, 산 사람은 살아있는 대로 각각 못다 한 한을 풀어버림으로써 모두 자유로워진다.
4. 원(願) -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 전승되는 부녀자들의 놀이로 주로 추석 또는 정월대보름에 행하여지는데 동쪽 산 위에 보름달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젊은 아낙네와 처녀들이 마을의 넓은 마당이나 평지에 모여 2, 30명 규모로 손과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강강술래를 시작한다. 노래와 원무(圓舞), 놀이가 혼합된 형태로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노래 부르며 걷다가 점점 신명이 고조되어 가면서 빠른 속도의 노래와 함께 뛰기도 하고 남생이놀이, 멍석말기, 고사리꺾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도 한다.
오늘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이신 김종심 선생에게 배운 것으로 원형 그대로의 진도 강강술래를 공연한다.
5. 해(解) - 승무
승무_박광자
승무는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쓴 한 명의 무용수가 춤을 추고 법고를 치는 무용작품이다. 길고 넓은 장삼을 뿌리는 다양한 동작들과 치맛자락 밑으로 보일 듯 말 듯한 발의 움직임이 승무 춤사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춤을 추는 동안 서서히 발전한 감정을 끌어올려 한바탕 법고를 침으로써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 반주 음악은 느린 염불장단으로부터 도드리장단, 굿거리장단, 자진굿거리장단으로 이어지는 삼현육각으로 연주한다. 무거운 업을 벗는 과정, 속세와의 결별,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희열을 고요한 듯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6. 흥(興) - 오고무, 진도북춤, 소고춤, 장구춤
민속무용 흥(興)은 우리나라 고유의 크고 작은 타악기를 한자리에 모아, 각 악기의 장단과 소리의 높낮이가 조화를 이루어 나름의 빛깔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구성한 작품이다. 웅장한 오고무로 화려하게 막을 연 후, 북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 북채를 들어 다양한 장단과 몸짓으로 한판 신나게 진도북춤을 추어 보인다. 이어서 최종실류 소고춤으로 진도북춤과는 다른 맛을 내는 춤판을 벌인 후, 어깨에 비스듬히 장구를 걸치고 치맛자락은 움직임이 편리하도록 허리에 둘러 묶어 경쾌한 장단과 함께 발랄한 춤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박진감과 활력이 넘치고 모든 악기가 춤과 조화를 이루며 흥이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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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9 12: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