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이미선 의원 5분 자유발언
- 남원시 『교육 정주여건 미래방향』 제언
“남원은 아이를 품고, 아이가 자라서 남원을 품는다.”
사랑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양희재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이환주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미선 의원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역별 인구소멸 위험지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28개 시·군·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우리시도 노인 인구가 많고, 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비중이 높은 지역 중의 하나로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을 살리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역 성장력을 확보하고 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해법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지역의 교육력 제고』입니다. 교육의 맥락에서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은 학교 교육의 수요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가 되는 동시에, 학교 교육의 재구조화가 불가피해짐을 뜻하는 것입니다.
2019.12월 인구 81,441명 / 만65세↑ 22,050 (27%) 만19세~39세 15,471 (18.9%)
2020.10월 인구 80,863명 / 만65세↑ 22,611 (27.9%) 만19세~39세 15,042 (18.6%)
인구소멸 위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학교를 만들려는
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로 한정되었던 교육의 주체를 지역사회로 확대하여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각 교육 주체들이 적극적인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지역 교육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지역사회를 교수학습의 자원으로 활용하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교과서만을 통해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실생활을 경험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며 성장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민관학이 서로 협력하여 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우리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을 한다면 마을의 구심점인 학교의 학생 수는 증가할 것입니다. 더불어 세대원 유입으로 마을 인구가 늘어나고 마을공동체에 활기를 더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전라북도에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모두 111교입니다.
남원지역에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두 곳으로 남원초는 지역 거점 연수원 역할을 하는 지역 거점형 혁신더하기 학교이며,
남원용성중은 참 학력 기반 교과목 개설, 공간혁신 등 지속 가능한 혁신 미래학교의 방향성을 제시할 광역 거점형 혁신더하기학교입니다.
미래 교육지구는 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하는 기존 혁신교육지구를 심화한 모델로 2011년 경기도에서 시작돼 현재 14개 시·도 150개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래 교육지구 사업에 곡성, 구례 등 11개 지구가 선정되었습니다.
인근 곡성의 경우 “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사회가 곡성 교육 완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생태교육, 휴먼 라이브러리 활용 진로교육, 마을학교 연계 방과 후 돌봄, 곡성 학습공동체를 통한 거버넌스 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마을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구례의 경우 구례교육 협력센터 구축, 구례의 역사․문화․생태를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구례 脈(맥) 프로젝트 운영, 마을 육아 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원시는 2015년부터 남원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시와 교육청이 각 3억 원씩 지원해 혁신교육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체계가 없이 각자의 영역에서 교육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경계를 넘어 남원지역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돌봄을 위해 각 교육 주체들의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자체-교육지원청-지역사회-학교가 함께 교육을 꾸려가고, 혁신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타지역의 사례처럼 <미래(행복)교육지원센터> 지역과 마을에 기반한 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남원은 학부모 조직과 교육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간 혁신교육지구가 쌓아온 협력적 토양을 토대로 미래형 거버넌스를 제도적으로 구축하고, 교육적 상상력을 더해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비대면 시기에 맞는 그린 스마트 스쿨 전환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사용자가 참여하는 학교 공간혁신,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혁신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학교복합화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시설을 지역과 공유합니다.
그린 스마트 스쿨 : 한국판 뉴딜 대표과제 중 하나로서, 전국 노후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 학교로 전환하고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의 기본 방향은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기반 스마트교실, 저탄소 제로 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 학교,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 SOC 학교시설 복합화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에서는 디지털 교육 인프라 확충으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학습 경험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저탄소 친환경 학습 환경이 구현됩니다. 또한 학교가 방과 후 아동 돌봄의 공간이자 지역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린 스마트 스쿨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학교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비대면 사회’의 낯선 변화는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계층에게는 크게 불안하거나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약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일차적인 이유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으며, 정보접근 제약, 주거 불평등 때문일 것입니다.
한 예로, 남원의 초등학교에서 코로나 자가진단 지원품목을 배부했으나, ‘건강상태 자가진단앱’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주로 취약계층에서 개별 와이파이가 안 되어 수업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우리시는 관광지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학생 등 정보취약계층 밀집도가 높은 마을을 선정해 마을 전역에서 공공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하는 사업을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학생들이 균등한 환경에서 원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통신 인프라에 따른 교육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갖고 기반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는 학교가 되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남원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정주여건 개선도 K-뉴딜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지역 정책개발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비대면 사회로의 급작스런 전환은 전통적인 시장경제 의존도를 과거보다 낮추는 대신에 지자체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했고, 아울러 매우 가까운 거리의 ‘로컬 생활권’에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지역의 인재를 길러 이들이 지역에 남아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 ‘소수의 줄 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모두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 남원시도 급변하는 미래시대에 대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민관학 교육 주체들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미래교육지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정주 여건을 강화하여 우리 아이들을 함께 행복한 남원의 인재로 타 지역이 아닌 남원에서 키워내야 합니다.
학교가 살아나면 아이들이 행복해집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육 생태계가 복원되면 마을이 살아납니다.
마을의 관심과 사랑 속에 자란 아이는 우리 지역으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역은 인구소멸 위험을 극복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미래의 교육은 지역과 함께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교육으로,
‘남원은 아이를 품고,
아이가 자라서 남원을 품는,
밝고 건강한 남원’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 11. 17.
남원시의회 의원 이 미 선
[지리산고향뉴스/사진제공=남원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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