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문화원, 남원기지방 입암향약 학술세미나 개최
8월 19일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강당
남원시 금지면 입암리에 1795년부터 시행해온 향촌사회에서 '기지방입암향약'의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오는 8월 19일(금) 오전 10시부터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개최한다.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학술세미나는 2022년 시군문화원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며 입암향약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여 남원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 지역사의 활력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한평생 향약연구에 힘써온 박경하 향약연구원 원장를 비롯하여 향약과 향촌사회를 연구해온 교수들의 주제발표를 갖고 오후에는 입암마을을 답사하여 현재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는 입암향약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듣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한편 1985년 봄 입암리 목청촌계(서촌마을회관)을 새로 신축하기 위해 구 건물을 철거하던 중 벽장에서 '기지입암향약안(機池笠巖鄕約案)', '기지입암리계헌(機池笠巖里稧憲)', '서암계안(西巖稧案)', '목청조목안(木廳條目案)', '입암사실(笠巖事實)', '기지방입암촌향약안(機池坊笠巖村鄕約案)' 등 향약 관련 필사본 6책이 발견되면서부터 입암향약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지입암향약안으로 1795년(정조 19)에 만들어졌으며 향약의 취지를 적은 서(序)와 25개 조례를 만들어 그중 벌의 상중하를 나눠 처벌하는 내용과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향약의 4대 덕목을 담고 있다. 또한 수령의 행사(行使) 수결이 있고 작성자로 동말(洞末) 김흥백, 박동신의 이름과 함께 방준우를 비롯한 입암향약 입록자 34명이 수록돼 있다.
기지입암리계헌은 1833년 작성된 것으로 향약안과 비슷한 조례안 21개 항목과 향약입록자 89명의 명단, 수령의 제사와 관인 동장(洞長) 김(金)의 수결이 있다. 이 입암계헌은 계사년 1833년 12월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말미에 옹정(雍正) 3년 을사(乙巳)로 적혀 있어 이는 1725년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서암계안은 1864년 작성된 것으로 이전 향약 조례안보다 축소된 3개 항목으로 노비들에 관련성이 있어 보이며 호수노명록은 44명의 회비와 추봉내역, 동계 운영사항이 작성되어있고 말미에 1952년 10월 9일이라 표기로 보아 1864년에서 1952년까지 기록을 담고 있다.
목청조목안은 1874년 작성된 것으로 목청실기 서문은 방사규가 썼으며 6개항의 조약을 두고 있다. 목청(木廳)의 성격이 농사와 관련한 목적계로 보여지며 수령의 사(使) 수결과 관인이 날인돼 있다.
입암사실은 1878년에 작성된 것으로 입암마을을 소개하는 서문은 방사규가 쓰고 마을에 새로 들어온 입동자 109명과 신입전을 낸 내용을 기록했다.
기지방입암촌향약안은 1883년에 작성되었으며 25개 항목의 조약을 나열하고 행위자의 상중하로 나누어 구체적인 체벌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관인이나 수령의 수결이 없다는 점이 앞선 문서들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입암향약은 한 마을에 일어나는 재정, 질서 등 향약의 기본 덕목을 기초로 하여 1795년부터 현재까지 227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의 기제인 사신공동체(동제:정월대보름 당산제), 노동공동체(두레노동조직), 생활공동체(공동전답경영)의 기능을 계승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생활사적, 역사적, 민속학적으로 무형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입암향약의 가치를 조명하고 현재까지 유지 전승되어 오고 있는 마을공동체의 성격을 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리산고향뉴스/사진제공=남원문화원]
www.jsghnews.com
그룹 01 > 정치·사회·의회 51 페이지
22-08-17 15:3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