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완 전 국회의원의 가족의 비극!
1931년 9월 13일 (경상북도 칠곡)면서사 출생한 장태완 전직 국회의원은12·12사태 때 신군부 세력에 맞서다 강제 ‘예편’당했다.
1월 17일 오전 9시 15분쯤 장 사령관의 부인 이병호(77)씨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1차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23년간 집안일을 봐주던 가정부 김모(67)씨가 병원 치료를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10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안방 탁자 위에 놓인 A4 용지엔 볼펜으로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래오래 잘 살아"라는 내용을 남기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12월12일 당시 장태완 사령관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쿠데타군이 직속상관인 정승화 계엄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을 대통령 재가 없이 연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출조를 총장 공관에 파견하고 한강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신군부에 반기를 들었다.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장 사령관은 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강제 전역했다.
장 사령관의 부친은 아들의 강제 전역 소식에 "나라에 모반이 있을 때 충신은 모반자들에 의해 살아남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곡기를 끊어 1980년 4월 자살이나 다름없는 죽음을 선택했다. 장 사령관은 스스로 불효를 탓하며 전국을 유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 사령관 부부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다시 겪었다. 가택 연금을 당하고 보안요원들이 상주하는 가운데서도 공부를 잘해 서울대 자연대에 진학했던 외아들 성호(당시 20세)씨가 1982년 행방불명된 한 달 만에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경북 왜관 낙동강 근처 산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장 사령관은 "아들은 내가 죽인 것(나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장 사령관은 12·12사태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참군인의 표상'으로 재조명받아 가족의 비극도 끝나는 듯했으나 군사정권이 끝난 뒤인 1994년 재향군인회장에 선출됐고, 2000년 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하며 명예도 회복했으나 폐암으로 고생하다가 2010년 7월 별세한 뒤 부인 이씨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인근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은“예전엔 활달하셨는데 바깥어른이 돌아가신 뒤로는 출입을 거의 안 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천주교식으로 치러지며, 오는 19일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제2묘역에 있는 장 전 의원의 묘에 합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고향뉴스 노공환 조사위원 (재경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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