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테면 가라
제나라 맹상군은 '설' 땅의 영주 '전영'의 아들로서 춘추전국시대 4공자
중 한명이다.
찾아오는 사람을 정중하게 모셔서 식객의 수는 3천여명에 이른다.
당시 식객이라면 오늘날의 IT에 상당하는 정보의 연못이다.
왕명을 받고 진나라에 가지만 너무 똑똑하여 죽을 고비를 맞으나 계명구
도의 고사대로 살아돌아온다.
모두 다 한 가락씩하는 식객들의 눈부신 도움 때문이다.
그가 정치적 소용돌이 중 재상자리에서 쫒겨나자 3천식객은 사나이 풍환
을 제외하고 모두 그를 떠난다.
그후 맹상군이 여러 고비 끝에 다시 재상에 복귀하자 그 많은 식객들이
염치도 없이 또다시 몰려온다.
이에 맹상군은 심한 인간적 배신감을 느끼고 그들을 다시 맞아들이려하
지 않는다.
식객 사나이 풍환은 못마땅해하는 맹상군에게 말한다.
"돈 있고 귀해지면 따르는 자가 많고 돈 없고 천해지면 벗들도 떠나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저 市場을 보십시오.아침엔 수 많은 사람이 꾸
역꾸역 몰려오지만 석양나절엔 모두들 홀연히 떠나갑니다.
그들이 市場을 좋아하고 미워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그들을 원망할 이
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크게 깨달은 맹상군은 그들을 다시 맞는다.
새벽 뻐꾹새 소리가 유난히 맑게 들린다.
갈테면 가라. 그래 갈테면 가라.
나는 나다.
그룹 01 > 정치·사회·의회 241 페이지
11-06-07 07:55: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