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전평기의원 5분 자유발언'
- 남원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제언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이석보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여러분!
이환주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평기 의원입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약 1만년전 벼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으며,
한반도에서는 3,000년전부터 벼 재배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도구의 진화를 발판삼은 잉여농산물의 발생은
계급의 분화를 일으켰고, 농사를 세상의 근본으로 여겼던
한반도에서 쌀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고귀한 식량이자 권력 그 자체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75년 벼의 품종 개량을 통해 통일벼라는 품종으로 한반도에서 벼 재배를 시작한지 3,000년 만의 쌀 자급율100%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보리밥에, 무우밥을 먹다가 누구나 쌀밥을 먹을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쌀 수입 개방과 식습관의 다양화 등으로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쌀은 우리나라
식량주권의 가장자리로 밀려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61.9kg으로 역대 최저치로, 쌀 자급률 100%를 달성했던 1975년 이후 절반이상 줄었습니다. 하루 쌀 소비량으로 계산 할때 169.6g으로 2공기도 안되는 양입니다. 쌀 소비 둔화는 쌀 수입 개방정책과
맞물려 전례 없는 쌀값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에서는 생산량 조절을 위한 벼 재배면적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등 철저하게 시장논리에 입각한 쌀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조치 계획을 발표하여 현실을 외면한 정부의 탁상행정에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농촌의 대내외 현실속에서,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쌀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우리시에서는 그동안 쌀의 품질 문제로 인한 인지도가 낮아,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해져가는 출혈 경쟁속에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남원 쌀 소비촉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쌀의 품질을 고급화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는 품질과 가격을 비교한후 쌀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원시의 과거 품종은 새누리라는 품종을 선택하여 쌀을 생산했습니다.
그이유는 농가 입장에서 품종을 선택했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남원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대도시에서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신동진이라는 품종으로의 품질통일화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우렁이 농법으로의 생산방법을 바꾸고 난후 서서히 인정을 받다가 농협중앙회가 올 1~2월 실시한 2017년 농협RPC 대표브랜드쌀 평가결과, “남원참미”가 농협RPC 대표브랜드쌀로 선정되었고 이것은 남원에서는 최초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이번 평가에서 “남원참미”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87단계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미곡종합처리장 현장과 품질평가를 실시한 “NHQ농협인증쌀”평가에서도 순도 100%, 완전립 98.4%, 단백질함량 5.4%로 나타나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NHQ농협인증쌀”로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남원쌀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인정을 받기까지의 역할을 다하였던 기관, 단체, 관련부서의 관계자 분들께 수고하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번째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쌀을 생산했으니 쌀판매 촉진을 위한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중요합니다. 전형적인 농촌도시로서, 농산물의 자급율은 높고 시민들의 직접적인 구매요인은 비교적 적은 우리시의 여건을 감안하여, 외부에 거주하는 향우회 및 자매결연 단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관내에 소재하면서 우리쌀을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는 외지업체인 대형마트와 슈퍼에 남원쌀을 판매할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함은 물론 요식업체에도 적극 권장하고, 학교를 포함한 공공기관등에 지역 쌀 이용을 의무화한 후, 외부 대형마트와 슈퍼, 학교 및 기관등에 판로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여야 할것입니다.
셋째로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활용한 식품개발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재료로 한 식빵만들기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고하며, 포항시에서는 쌀 강정을 출시하여 지역의 쌀소비 촉진에 나섰다고 합니다.
쌀 소비감소에도 컵반, 햇반등으로 일컬어지는 즉석밥이 인기몰이을 하고 있는 현실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남원쌀을 활용한 즉석밥은 시간에 쫓기고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을 줄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남원 참미 재배 단지에서 수확되는 벼 전량이 수매되고, 조기에 판매되는 현실을 고려 할때, 농가에 예산 지원등을 통하여 남원참미 단지를 확대 육성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벼 재배면적 감축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만, 공급과잉에 따른 쌀 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재고관리 정책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일반벼 재배 면적을 축소하고, 현재 330ha인 남원 참미 생산단지의 확대 육성은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하고, 재고관리의 문제를 덜어 줄수 있을 것입니다.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흰 쌀밥은 건강에 해롭다는 국민적 오해에서 기인한바가 크다고 본의원은 생각합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며, 탄수화물이 많은 흰 쌀밥이 곧 비만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국민적 인식이 제가 일상에서 보고 들은 쌀 소비 감소의 현실적 원인입니다. 따라서, 쌀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원시는 물론 우리 시민 모두가 ‘건강한 쌀 홍보 대사’로써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따사로운 봄볕만큼, 우리 농부들의 손도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또 다시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농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 4. 18.
남원시의회 전평기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