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제2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전평기의원 5분자유발언
- 포도폐업에 따른 새로운 소득 작물 발굴
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이석보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환주 시장님을 비롯한 일천여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 평 기 의원입니다.
코닥이라는 세계적인 필름회사를 기억하십니까?
코닥은 1980년대에 종업원 16만 명을 거느리면서 세계필름 시장의 3분의 2를 지배한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그런 코닥이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됩니다.
코닥의 몰락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점점 위기에 처한 코닥은 뒤늦게 개인용 프린터 부문 투자로 사업을 다각화 하였지만 경영을 정상화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러니 하게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코닥의 엔지니어였다고 합니다.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하고도 투자와 연구를 미루다 디지털 시장에서 도태된 것입니다. 코닥은 스스로 필름이라는 주력업종을 잡아먹는 신제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안이한 판단으로 결국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제가 난데없이 20세기 최고의 기업이었던 코닥의 사례를 언급한 것은 코닥의 몰락이 남원시 농업정책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3월 15일 남원시는 포도폐업에 따른 대응방안과 새로운 과수산업 비전 모색이라는 내용으로 「남원 과수산업 발전방안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남원시는 포도폐업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남원 시설농업 업그레이드」와 「남원 사과 육성」을 제시했습니다.
본의원은 여기서 제시된 포도폐원에 따른 대응방안의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남원만의 새로운 대체작물 발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남원시는 포도폐업으로 지난 2년간 92.6ha의 생산기반시설을 감소시켰고, 215농가가 80억원의 폐업지원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포도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감소하여 포도 농가 경쟁력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폐업지원을 받은 농가들에 대한 대책입니다.
전국의 포도폐업 농가 중 84%가 농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31.9%가 대체작목으로 과수를 선택했습니다. 선호하는 과수로 복숭아와 자두, 사과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들 작목은 머지않아 생산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2~3%대의 공급량 증감에 의하여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원시는 포도폐원에 따른 대안으로 「남원 사과 육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고려 없는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적정 면적을 유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도폐업 농가들까지 생산에 뛰어들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합니다.
농림부에서도 대체작목이 과수에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데, 남원시가 대체작물로 사과를 선택하는 것은 현재의 수익성을 너무 강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농가들도 현재의 인기 품목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의 농가들과 함께 향후 과잉생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기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대체작물을 선정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역의 여건과 작물의 특징, 향후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담양군은 FTA로 인해 블루베리 농장을 폐원한 농가들에게 대체작물로 ‘사과대추’라는 새로운 특산품을 제시하였습니다. 농협과 협력사업으로 발굴한 사과대추는 사과처럼 향과 식감이 좋은데다 크기는 보통 대추의 3~5배로 과육이 많아 생과로 먹기에 좋다고 합니다. 게다가 당도는 25~36브릭스(Brix)로 수박이나 배, 감보다도 훨씬 높다고 합니다.
경남 남해군에서는 새로운 소득작물로 ‘애플수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5년 시범재배를 통해 농가에 보급한 애플수박이 성공적 작황을 보이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수박을 지역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한 새로운 소득작물로 선정하고 작년에 6농가의 신청을 받아 애플수박 모종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지난 2년간 남원에서 포도폐업을 한 농가는 215가구입니다. 이 농가들은 어떤 작물을 대체작물로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폐원을 고려하고 있는 농가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마찬가지입니다.
남원시는 새로운 대체작물 발굴에 앞장서야 합니다. 기존에 성과를 내고 있는 과수가 아닌 새로운 수요에 대비한 소득작물 발굴에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잘나가는 품목을 선택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받아들여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과일, 과채 발굴로 품목별 맞춤전략이 필요합니다.
색다른 맛을 지닌 다양한 과일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산 과일만 소비하다 토마토, 딸기 등의 과채류 소비와 오렌지, 바나나, 체리 등의 수입산 과일이 국내산 과일의 소비를 점차 잠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득작목 발굴과 수익성 높은 작목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에 적합한 소득작물 발굴에 남원시가 적극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수요공급의 원칙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했을 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가리키는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라!」는 옛 속담을 기억해 주시기 바라며,
이상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8일
남원시의회 전 평 기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