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진은정 / 남원용성중학교 교육복지사
“저는 하교할 때, 아동이 다니지 않아도 학교 주변 신호등이 꺼지지 않고 항상 켜져 있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굿네이버스 전북동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하며 모니터링단 단원이 한 이야기이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은 권리주체인 아동이 일상 속 아동권리 침해상황을 스스로 탐색하고 개선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아동참여 조직이다.
정책제언 활동을 하기 위해서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단원들에게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자신의 동네나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찾아 사진을 찍고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활동을 하였다. 나는 용성중학교 교육복지사로 이 활동에 멘토로 참여하였다. 아동들이 사전 모임을 가질 때만 해도 과연 아동들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동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불편한 점을 찾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완성시켜 놀랐다. 이와 동시에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동안 무심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굿네이버스 전북동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은 남원시의회에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놀이권 보장을 위한 놀이터 내 그늘막 설치 및 노후 된 놀이터 기구 교체
둘째, 건강권 보장을 위한 학교 앞 신호등 상시 작동, 버스노선 확대
셋째, 기후위기예방을 위한 쓰레기통 설치 확대 및 인도 도심 나무 심기
넷째, 건강권 보장을 위한 가로등 설치 확대
남원시의회는 2021년 남원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에 이용 당사자인 아동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조항이 신설되었다. 2023년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 활동에서도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고민해보고 직접 영상으로 의견을 제시한 바, 아이들 의견이 남원시의회에 잘 반영되기를 소망한다.
UN아동권리협약 제12조를 보면 ‘아동은 자신들과 관련된 문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아동의 의견은 존중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아동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대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는 아동을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해야한다. 또한, 아동이 의견을 직접 표현하고 관심 있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월 19일은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이 날을 비롯하여 향후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아동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어른이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다면 아동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살게 되지 않을까라고 희망해 본다.
[지리산고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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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1 19:4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