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날아온다 지리산 청정지역까지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산자수명하고 물 맑은 청정지역이라 일컫는 영호남 내륙 지리산권까지 중국발 미세먼지로 가중된 환경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름 한 철 우기를 제외하고는 미세먼지, 황사현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겨울은 추위보다 미세 먼지 때문에 바깥 활동을 꺼리는 날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겨울은 예전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한데 지금은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종어가 생겨났다. 3일은 춥고 4일간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기후 변화를 말한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영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1273년경 매연문제가 심각했던 런던에서는 석탄사용이 금지되었고, 14세기 초 영국의 에드워드 1세가 석탄 연소를 금지하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그러한 노력들이 대기질을 개선시키는데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산업혁명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화석 연료의 대량소비는 필연적으로 이들 연료의 연소물질에 의한 오염현상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오염은 특히 좁은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 심각한 양상을 나타낸다.
더욱이 제한된 지역에 다량으로 방출된 오염물질이 기온 역전이나 무풍현상과 같은 특수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주위로 퍼져 희석되지 못할 때 대기 오염은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 이웃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가 우리나라 우리고장까지 환경공해를 야기하고 있다. 산업화가 일찍이 시작된 영국은 특히 심각한 대기오염 사고를 경험하였으며, 안개의 도시로 알려진 런던의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1873년 12월에 약 500명이, 1880년 2월에 약 2,000명이 그리고 1952년 12월에는 4,000명이상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였다. 이 사고는 주로 인근 화력발전소와 공장 등에서 배출한 황산화물이 원인이 된 것이며, 이와 유사한 사고가 1930년 벨기에의 뮤즈(Meuse)계곡과 1948년 미국 펜실베니아의 도노라(Donora)계곡에서도 발생하여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환자를 발생시켰다. 이와 다른 유형의 도시형 대기오염으로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시에서 발생한 소위 광화학적 스모그 현상이 있으며, 이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배출된 질소화합물과 탄화수소가 원인이 되어 대기가 옅은 갈색을 띠고 눈을 따갑게 하는 증상으로 특징지어진다.
최근 중국 도시의 스모그현상은 세계적이라 한다. 우리나라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대기오염은 전통적으로 넓은 곳으로 확산, 희석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과거에는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공장의 굴뚝을 높이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염물의 배출이 증가함에 따라 확산된 오염 물질은 또 다른 광역적 오염효과를 야기시키게 되었다. 특히 석탄의 연소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는 대기중에서 산소 및 수증기와 작용하여 황산으로 변화되며, 이것이 빗물을 산성으로 만든다. 빗물의 수소이온 농도(PH)가 5.6이하인 경우를 산성비라고 하며, 산성비는 토양과 하천을 산성화시킴으로 숲을 황폐화 시키고 물고기의 폐사를 야기시킨다. 지금 세계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가정마다 상용비품화 되어간다. 요사이 바깥나들이를 하려면 미세먼지 상황을 살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많은 영양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을 말하며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2.5-10㎛ 인 일반 먼지와 지름이 2.5㎛이하인 초미세 먼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크기를 예를 든다면 지름이 50-70㎛인 머리카락 한 바퀴를 감기 위해서는 20개 정도의 미세먼지 입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머리카락 10㎝길이에 20만개의 미세먼지 입자가 표면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미세 먼지가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내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협심증, 뇌졸중, 태아기형, 조산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미세먼지는 지역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이상의 4단계로 구분해 있다.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81-150㎍/㎥)이면 노약자나 어린이는 실외활동을 삼가라고 한다.
남원에서의 미세먼지 측정기는 죽항동 비석길 민원센터(동사무소)옥상에 설치되어 있고 전국에는 300여 기가 있다. 남원지역 기상 관측소는 도통동에 산내면 부운리에 설치되어 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이라고 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하며, 보건용 마스크에는 의약외품 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반적으로 KF80, KF94, KF99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다. KF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KF”뒤의 숫자에 따라 마스크의 미세먼지의 필터링 효과가 다르다. “KF80”은 평균 0.6㎛크기의 입자를 80%이상 차단한다는 의미이며 KF94와 KF99는 평균 0.4㎛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이상 차단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KF수치만 높으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KF”수치가 높으면 미세먼지의 차단 효과는 높지만 동시에 호흡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호흡이 원활치 않은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너무 높은 수치의 KF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적절한 마스크의 선택으로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여 건강을 지켜야겠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는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아직 석탄이나 유류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대기오염에 의한 미세먼지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