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제보다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가 중요한 정치인들
지난
30일 자유총연맹 남원시지회(지회장 박병만) 주관으로 '2013 자유수호 희생자 합동 위령제33회가 남원 광한루 충혼탑에서 엄수됐다.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남원지역 287위 영혼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였다. 북한의 핵개발, 중국과 일본의 영토도발 등 최근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나라수호 의지를 공고히 하는 의미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응당 자리했어야 할 지역의 현역대표들이 불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원시장은 물론이고 지역구 국회의원, 현시의원, 단체장, 기관장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군부대 대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책임자도 오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시간 벌어진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에
참석했다.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방관들과 의용소방대간 서로 단합하고 그 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뜻깊은 자리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경중이 있고 선후가 있다.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과 유가족들을 위무하는 자리에 지역 대표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가족들은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국가유공자들을 이렇게 홀대하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발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를 택한 이유는 사람이 많은곳 즉 목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위령제에서 나왔다. 재선에 유리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얼굴을 비쳤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인들일 뿐 지도자감은 아니라는 소리도 있었다. 재선에만 목을 매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홀대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한 유가족은 "참 한심한 일이다. 꼭 그들이 온다고 자리가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며 한숨쉬었다.
이
자리에 불참한 지역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앞서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와 같은 행사를 가능하도록
국가를 지켜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먼저 예를 올리는 것이 어땠을까.
그룹 05 > 사설·칼럼 54 페이지
13-11-02 15: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