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특별히 느낀 것들
- 뉴욕여행기 12 -
광 주 지 방 세 무 사 회
국제협력위원장 서 호 련
l. 하이 하는 미국사람들
미국이나 카나다를 여행할 때 마다 느낀 것이 있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파트에서나 엘리베이터 탈 때, 공원에서나 길에서 사람을 마주칠 때, 예전에 본일 없는 초면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하이! 또는 굿 모닝 한다거나 손을 가볍게 흔든다.또는 목례를 한다거나, 눈을 끔벅하는 표현으로 인사를 건낸다. 혹시 혼잡한 마트 안에서 어깨라도 조금만 스쳐도 꼭 아이엠 소리 (I am sorry) 라고 말한다. 매우 정답고도 자연스럽고 예의가 바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정다운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그 문화의 배경이 궁금하기도 하였다.
2. 아파트 주차장 / 아파트경내엔 채소 못 심어
이곳의 아파트는 한국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땅 덩어리가 넓어서 인지 수십 개 동씩 있는 대형아파트 단지는 보질 못했다. 한두 개 또는 몇 개 동이 고작이다. 그러나 잔디밭과 조경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그 동에 딸린 주차장이 있고 그 주차장 입구엔 반드시 ‘외부 차는 주차 할 수 없다’는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다. 그러니까 그 아파트 거주인을 방문하러 오는 사람이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다 하더라도 도로가에 주차하고 아파트에 들어온다. 내가 체류한 뉴저지의 아파트는 공원 안에 들어 있는 서민 아파트이다. 모두가 5층 정도의 저층 아파트 이고 세워진 지는 50년이 넘었지만 벽에 금하나 없었다. 대리석 바닥과 벽면의 현관은 깨끗하고 중후하였다. 관리인이 있어 늘 청소를 하고 보수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아파트사이는 100여m씩 서로 떨어져 있고 건물들은 다 아름드리 떡갈나무와 단풍나무 밑 숲속에 들어 있다. 아파트에 이사를 오려면 사전에 30여 가구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니까 돈이 있다고 무조건 사서 들어 올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 주민의 정서를 해 칠 수 있는 직업과 사람들을 가려서 받는다는 것이다. 아파트 외벽엔 모두 철제 계단이 부착되어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뉴욕 맨하튼의 아파트들도 마찬가지이다, 외관적으로는 조금 볼품이 없어도 매우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공간이 넓어도 잔디나 꽃나무 외에 채소는 못 심는다. 우리나라 아주머니들은 손바닥만 한 땅만 있어도 상추나 고추 같은 것을 심지 않는가?
한번은 뉴욕근교의 지인 집에 놀러 갔다. 거기에는 모두 잔디밭과 정원이 딸려 있는 단독 집 들이었다. 한국 아줌마 한분이 집 옆에 있는 공휴지 사용을 승낙 받아 채소를 심고, 채소가 남아서 팔았는데 이 사실을 어떻게 당국에서 알았는지 공휴지 사용취소 처분과 함께 벌금경고를 받았다. 채소를 심어서 가족이 먹는 것은 좋지만 판매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식으로 세금을 내고 마트에서 판매를 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법은 매우 엄중하다.
3. 교차로의 신호등은 보탄을 눌러야
도심지를 제외하고는 걷는 사람이 드물다. 물론 오늘에 발견한 사실은 아니지만 교차로에서 자동적으로 신호등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보행자가 네거리에 서 있는 기둥에 달려 있는 단추를 누르면 파란불이 켜지고 사람이 건너가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일부지역에 그러한 시설을 해 논 곳도 있지만 사람도 없는데 빨간불이 켜져 있어 2-3분씩 차들이 기다려야 하는 짜증스러운 일은 없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차를 타면 무조건 뒷좌석도 안전벨트를 맨다. 어린애를 태울 때는 반듯이 어린이용 시트를 장착하고 안전벨트를 매 준다. 애들도 다 그럴줄 안다. 그렇지 아니하면 무조건 벌금이다.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자동차 문화가 훨씬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4. 지성껏 손을 씻는 미국사람들
언젠가 미국의 절친한 지인 한분과 여행을 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하는 말이, “한국 사람들 좀 이상하다.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손을 씻지 아니하고 그냥 나오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당신이 바쁜 사람들만 본 모양이라고 둘러 부치기는 했지만 이곳에 와서야 그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미국사람들은 지성껏 손을 씻는다. 우리 아이 들도 하루에 열 번도 더 손을 씻는 것을 보았다. 손으로 무슨 물건을 만졌다 하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도 아빠, 어서 손 씻으세요 한다. 그리고 세니타이저(Senitizer)라는 병속에 든 투명 액체로 된 강력 소독제를 늘 손에 바른다. 그 이유 인즉 비누로 아무리 열심히 손을 씻었어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특히 손가락 사이에서 세균이 많이 보이는데 이 세니타이저란 세정제를 바르니까 세균이 하나도 안보이더라고 늘 휴대용 세니타이저를 가지고 다녔다. 나같이 텃밭이나 정원에서 잡초를 뽑고 거름을 만지는 경우엔 비누로 손을 잘 씻는다 해도 미흡 할 것 같아 몇 개를 사 왔지만 그쪽 사람들의 위생관념이 정말 투철한 것을 보았다.
5. 카페트 청소와 청소기 임대
미국이나 캐나다 가정에서는 거의 집안에 카페트가 깔려 있다. 대개는 신발을 신은 채 카페트를 밟고 집안에 들어온다. 별로 걸을 일이 없으니 신발에 먼지를 무쳐 들어오지는 않지만 최소한 일 년에 두 번 은 카페트를 세척하고 청소를 한다. 내가 있을 동안에도 한 차례 카페트 대 청소가 이루어졌다. 대형 카페트 자동청소기를 공구만 파는 대형 마트에 가서 하루 임대하는 것이다. 우리도 애들과 함께 가서 대형 청소기를 세제와 함께 빌려 차에 싣고 왔다. 그런데 이 청소기에 장착된 탱크 안에 물을 채워 넣고 세제를 비율에 맞춰 탄 뒤 스위치를 누르면 이 물이 펄펄 끓는다. 그리고 작동을 하면 세제 섞은 끓는 물이 카페트를 적시면서 세척과 동시에 빨아드리면서 건조를 시키는 자동화 시스템인 것이다.
그러나 가구를 여기저기 옮기면서 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온 식구가 다 함께 거들어야 한다. 세척 뒤 탱크를 열어 보니 새까만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커페트 청소기 임대료는 세제 포함하여 90$ (9만원)을 주었다.
5. 금요일은 잔디 깎는 날
아파트단지의 잔디는 관리인들이 수시로 깎지 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의 금요일은 집 앞 정원의 잔디 깎는 날로 되어 있다. 오후에 퇴근하고 난 뒤 온가족이 달라 들어 잔디를 깎는다. 집집마다 잔디 깎는 소리로 요란하다. 이날은 온가족들의 소풍날과도 같다. 모든 가정에는 잔디 깎는 기계들을 다 가지고 있다. 깎은 잔디를 마트에서 산 별도의 포대에 담아 집 앞에 놓으면 청소차가 수거해 간다. 그리고 그 잔디들은 퇴비장으로 옮겨져 퇴비를 만들고 완숙된 퇴비를 원하는 주민들에게 다시 무료로 나누어 주어 각 가정의 꽃밭을 가꾸도록 한다. 다른 집은 깨끗하게 잔디가 깎여 있는데 어쩌다가 한 두 집의 잔디가 깎이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집사람들이 매우 게으르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도시의 경관을 해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시청의 경고를 받기도 한다.
그룹 05 > 사설·칼럼 50 페이지
11-09-28 08: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