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메카 링컨센터 그리고 뮤직컬'영웅 안중근'
-뉴욕여행기 7
뮤직칼 '영웅'링컨센타에서 14회공연
시민신문 논설고문 서 호 련
링컨은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노예해방을 시킨 미국 16대 대통령이다.
그는 유머 연설로도 유명한 분이었다. 링컨이 더글라스와 상원의원 후보로 경쟁을 벌일 때였다. 뛰어난 연설로 승승장구하던 링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고 더글러스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더글러스가 ‘여러분, 링컨은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두 얼굴의 이중인격자입니다.
그러자 링컨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청중 여러분, 제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의 남자라면 오늘같이 중요한 날, 하필이면 이런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링컨의 여유 있는 연설 덕에 연설장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는 부정적인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무난히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후에 대통령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링컨센터( Lincoln Center)는 뉴욕 맨하튼의 센트럴 파크에서 한 블록 서쪽의 브로드웨이와 콜럼버스 애비뉴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1950년 당시 뉴욕정부는 이 지역 링컨광장 주변의 빈곤층 주택들과 밀집상가가 슬럼화 되고 있는 도시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62번가에서 65번가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복합 예술단지-링컨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이 센터를 건립하는데 1억 4천 2백만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뉴욕은 세계예술과 문화의 중심이다. 그 중에서도 링컨센터는 미국 최대의 문화센터로서 야외무대와 극장, 오페라 하우스 홀이 있어 다양한 장르의 극장을 한 곳에 모은 곳이며 콘서트, 오페라, 발레, 연극 등 세계 일류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고 있는 문자 그대로 뉴욕 예술의 본산이다.
그 유명한 쥴리아드 음악대학이 링컨센터 안에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첼리스트 장한나 등 천재 음악가들이 이곳 쥴리아드 음악원 출신이라고 하지 않던가? 연극 전용공연장인 비비언 버몬트 극장도 눈에 띠었다. 센터 내에는 대리석을 사용한 고전적이면서 모던한 7개의 건물과 11개의 상주예술단체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이 ‘메트’라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클래식 음악조직으로 매년 240회의 오페라 공연을 상영하는 세계최고의 오페라 무대다. 전 세계 모든 오페라 배우들이 한번쯤 올라보기를 꿈꾼다는, 선망의 무대이다.
1997년 우리나라 ‘뮤지칼 명성황후’가 이곳에서 절찬리에 공연 된지 14년 만인 바로 엊그제 8월 23일, 안중근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칼 영웅’이 이곳 링컨센터내 데이비드 코크 극장 에서 막을 올렸다. 처형대 앞에선 안중근이 ‘장부가’를 토해 낼 때에는 객석은 힘찬 박수와 숙연함이 동시에 감돌았다고 한다. 100여 년 전 이또 히로부미(伊藤博文) 를 향했던 안중근의 총구처럼 뮤지컬 “영웅‘이 세계 공연계의 심장부를 겨눈 것이다. 객석을 가뜩 매운 1500여명의 관중으로부터 5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이 공연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관계자 250명과 50여명의 각국대사들, 유엔대표부 일본관계자도 참석을 해 눈길을 끌었고 공연이 끝나고 반 총장은 " 히어로는 국제사회에서도 특별히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20세기 영웅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의 의미부여를 통해 인권과 자유, 가난과 질병타파를 위해 싸우는 21세게 영웅들이 세계각지에서 탄생하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했다. 2주간의 이 공연에 든 총 제작비는 25만 달라(28억원)라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총 3800개의 객석 중 150개의 객석은 현장 선착순으로 매우 싼 값인 20$에 판매한다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야경 관람비와 같은 비용으로 명품을 관람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표를 사려면 4-5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 앞 광장의 좌측에 뉴욕시티 발레단과 와 뉴욕시티 오페라단의 전용극장이며 이번 뮤지칼 안중근의 ‘영웅‘공연장인 데이비드 코크극장(뉴욕주립극장)이 있다. 우측엔 음악의 전당 에이브리 피셔 홀과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엘리스 툴리 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최고의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monic)이 이곳 에이브리 피셔 홀의 상주악단으로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뉴욕 필은 2008년 2월 26일 북한의 동평양 대극장에서의 대 공연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Lorin Mazel) 뉴욕 필의 상임지휘자가 이끈 음악사절단이 동토의 땅 북한에 들어가 연주를 한 것이다. 첫 번째 곡으로 북한의 국가가 연주되었고 두 번째 곡으로 미국국가가 연주되었으며 연이어 드보르작의 제 9번 ‘신세계로 부터’가 연주 되었다. 마지막 앵콜 곡은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이었는데 이곡을 연주 할 때 관중이 모두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는 것이다. 최성환은 북한출신의 세계적 작곡가로 북한은 올림픽경기 때 마다 양국의 국가 대신 이 아리랑환상곡을 대신 연주하자고 주장했던 것이다.
미국의 문화 예술기관은 거의 독지가들의 기부에 의하여 건립되었며 링컨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초기 링컨센터의 건립기금 역시 록펠라 재단이 주도한 대대적인 기금 운동에 의하여 상당부분 마련되었고 링컨센터 완공 후에도 그 시설과 주변을 예술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리노베이션의 기금도 역시 대부분 독지가들의 기부에 의하여 이루어 진 것이다.
특히 링컨센터의 게이트웨이(출입구) 역할을 하는 ‘데이빗 루벤스타인 아트리윰(David Rubenstein Artrium)’은 인류학자이며 자선가인 링컨센터의 부이사장 ‘데이빗 루벤스타인’ 이 1천만 달러를 기부해 새롭게 조성된 명소이다. 개방한 뒤 첫 6개월 동안 15만 명이 찾았다고 한다. 또한 ‘브라보 링컨센터’ 캠페인에는 시티그룹, JP 모건 스탠리, 월트 디즈니등 국제적인 기업들과 현재 70만 명의 개인 후원자가 참여하고 있다니 그들의 기부문화가 부러울 뿐이다.
2011년 현재 링컨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풀타임, 파트타임, 일용직 근로자들은 9천여 명이며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은 대개 국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으로 자사의 근간이 소비자라는 것과 소비자는 기업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 이라는 것을 잘 깨닫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들에 의하여 이윤의 사회 환원이 라는 노블레스 오브리제가 행해지고 있다. 그것은 다시 국가와 사회를 위한 확대 재생산으로 이어져 미국사회는 빈부의 차이를 극복하고 평등과 복지의 사회를 구현 하고 있으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부유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서민층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맡으려는 미국의 풍토는 아름다운 것이다. 최근엔 미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부자, 워렌 버핏 회장이 국가의 재정확충을 위하여 부유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려니 싶다.
뉴욕시도 링컨센터에 추가로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니 이것은 미국사회가 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오는 이익과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게 했기 때문이다. 링컨센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는 예술 문화기관이기도 하다.
그룹 05 > 사설·칼럼 50 페이지
11-08-27 07:3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