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05 > 사설·칼럼 50 페이지
11-09-12 19:42:37
지지 김상흠
飄然坐我玉京樓 표연좌와옥경루
樓在蓬瀛最上頭 루재봉영최상두
身御天風容易到 신어천풍용이도
心隨雲漢浩難收 심수운한호난수
百年詩酒平生志 백년시주평생지
一席笙歌半夜遊 일석생가반야유
乍倚朱欄驚罷夢 사의주란경파몽
還羞名利世間求 환수명리세간구
정처 없이 떠돌다 하늘나라 상제루에 앉으니
누각은 봉래도 영주도 꼭대기에 있었구나.
몸은 하늘 바람을 타고 쉬이 올랐거늘
마음은 구름 따라 은하 멀리로 가버렸네.
백년 인생을 시와 술로 다 보내고
생황과 노래 소리 들으며 밤 세우며 놀았도다.
주란에 기대어 잠시 꾼 꿈 놀라 깨니
세상 명리 쫒아 산 것 부끄러울 뿐이로다.
*옥경루(玉京樓): 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옥경에 있는 광한루를 가리킨다.
*생가(笙歌) :생황(笙篁)을 불고 노래도 함. 생황은 신선들이 불던 악기.
한 마디:
시인은 광한루와 옥경루를 동일시하고 있다. 그것은 광한루가 선계와 일치하고 있다는 그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광한루는 그렇게 그에게 신성한 곳이다. 광한루가 지니고 있는 그러한 신성성에 영감을 받아 그는 세속의 명리를 일생 좇고 살아 온 것을 반성하고 있다.
---- 미숙한 부분이 있으면 꼬리글에 자문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