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던 옛 농촌의 대서사시 농가월령가
남원학연구소 전 남원문화원장
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해와 달이 돌고 돌아 1년 12달, 24절기, 절기 따라 농사일 많고 많아도 흥겨워라 농가월령가, 농가월령가는 약 200여 년 전 조선후기 현종 때 정약용선생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농민들을 위하여 지은 노래이다.
월령이란 그달 그달 할일을 적어놓은 행사표인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예부터 내려오는 농사와 세시풍속, 놀이, 행사는 물론 제철음식과 명절음식 등 우리의 미풍양속을 월별로 나누어 교훈을 섞어가며 알려주는 노래이다. 농가월령가는 농업을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함께 나누고 어울리며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 우리 조상들이 소중하게 지키며 살아오셨기에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 영원히 잊지 않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봄(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 6절기)
여름(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6절기)
가을(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 6절기)
겨울(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 6절기)
우리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12달 24절기 1년 동안 우리가 열심히 농사도 짓고 과일도 따고 나물도 캐고, 고기도 잡는다고 상상해 보고 마을 사람들과 즐겁게 잔치하고, 조상님과 자연에 감사를 드린다고 생각해 보고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거둬들이고, 자연에 이치를 따르며 최선을 다했던 우리 조상들의 진실한 삶을 상상하면서 우리 민족의 오천년 역사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한다.
•시작과 중요의 계절 봄이 시작되었어요(1월령)
개구리가 나오고 씨 뿌릴 준비를 해요(2월령)
맑은날 곡식이 자라기 시작해요(3월령)
•생기가 넘치는 계절 여름
초여름 농사일이 바빠져요(4월령)
보리를 베고 모를 심어요(5월령)
무더위가 시작되고 농사를 가꾸어요(6월령)
•수확과 결실의 계절 가을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 채비를 해요(7월령)
이슬이 내리고 가을걷이를 해요(8월령)
모든 곡식을 다 거둬들였어요(9월령)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계절 겨울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겨울 준비를 해요(10월령)
한겨울에 길쌈하고 글공부도 해요(11월령)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요(12월령)
1월에서 12월까지 달마다 우리의 농촌에 하는 일과 모습을 아주 정겹게 알려주는 소중한 노래요, 우리민족의 농촌대서사시요, 민속 문화연구에 큰 도움을 주는 역사서이다.
-농가월령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