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우리의 이웃 탈북민과 행복한 동행
남원경찰서 보안계 심영락
탈북민은 북한의 식량난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90년대 말부터 그 수가 급증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에 입국해 살아가는 탈북민은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의 지원정책이 정부나 민간주도로 꾸준히 전개되고 있으나 성공적인 정착사례 보다는 자살이나 범죄 등으로 언론을 장식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이산가족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북한에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홀로 탈북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산가족이 늘면서 탈북민에 대한 처우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탈북민 정착을 돕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97년 1월부터 시행돼 주택이나 주택자금을 지원해 주고, 일자리를 지원하는 등 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법적 보장이 되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탈북민 대부분이 궁핍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탈북민 대다수가 남한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경제·사회적 차별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탈북 청소년들은 낯선 환경과 교과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학업을 힘들어 하고 있으며, 여기에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남한사회 사회적응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한국사회 정착과 원만한 관계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들의 고충을 보듬어주고 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적응을 위해 국민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함을 인식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남원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지역․사회단체와 탈북민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모임”을 결성하고 탈북민이 나눔의 대상자도 되고 나눔을 실천하는 참여자로도 동참하는 자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철 김치 담그기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고 노인요양병원에서 봉사를 실천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복을 느끼는 실천과 나눔을 시작했다.
또한, 언어와 문화 부적응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탈북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고민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경찰관과의 심도 있는 상담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해맑은 얼굴로 재잘거리는 아이들과의 대화, 순간 진지해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의욕이 넘친다.
모두의 관심과 배려 속에 탈북민과 아이들의 꿈이 조금씩 자라고 훗날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룹 05 > 사설·칼럼 36 페이지
16-01-21 12:3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