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추적하는 배회감지기로 치매노인 실종예방하자.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치매란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으로 기억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다발성 장애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매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5년 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50년에는 270만 명으로 늘어 암에 이어서 가장 무서운 질병이 될 것 이라는 우려 깊은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일선에서 근무하면서 치매노인들의 실종 사고를 접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보다 실종 사고가 많았고, 신문기사를 통해 빨리 발견하지 못하면 저체온사로 사망하거나, 장기 실종으로 인한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 보호자가 항상 붙어 있다는 생각에 휴대폰의 필요성조차 못 느끼고, 지니고 있지 않으셔서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치매 노인은 일정한 목적지 없이 길을 배회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인적이 드문 산과 저수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찰에선 시민들의 주의와 관심을 당부하며,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신속히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종당시 배회감지기를 보유 하고 있었다면 과다한 경찰력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빨리 발견하여 큰 사고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배회감지기는 휴대폰 같은 고유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 이 번호로 전화하면 문자 메시지로 위치를 알려줘 치매 노인 발견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보급률은 현저히 낮다. 2013년부터 3년째 보급해주고 있지만 우리 전북에선 224명만 보유 하고 있다. 등록된 치매 환자만 해도 1147명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3년 동안 실종, 가출 신고는 8,845건으로 치매노인 실종 신고만 726건이다. 건강 보험 공단은 노인 장기 요양보험 수급자에 대해 배회감지기를 대여해 주고 있으며, 신청 대상은 자택에 거주하면서 치매증상이 있고 길 잃음과 배회증세가 있는 1-5등급판정 노인으로 누구나 신청 하면 이용 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 3천 원 정도이고 기초생활 수급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배회 감지기를 통해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경찰 도움 없이도 10여분 만에 찾는데 성공한 사례가 기사를 통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널리 홍보가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선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배회감지기는 적은 비용으로, 또는 무료로 인해 보호자들에게는 가족의 실종으로 인한 불안감을 버리고 안도감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치매노인들도 실종으로 인한 큰 사고나 장기 실종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족의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회감지기의 존재를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제일 기본업무인 경찰이기에 더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문을 통해 배회감지기의 보급률을 높여 ,신속하게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 더불어 치매 노인이 실종된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야 하고, 사전등록제도와 인식칩을 이용하여 실종예방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그룹 05 > 사설·칼럼 30 페이지
16-05-13 11:2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