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안전벨트 위치조절기' 사용 신중해야
남원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박용근
안전벨트 위치조절기는 안전벨트의 어깨와 골반 벨트를 끈 등으로 연결해 어깨 벨트가 어린이의 목에 닿지 않도록 조절하는 제품이다. 아이들이 카시트에 앉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카시트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과 보험개발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어린이 모형에 안전벨트위치조절기를 단 후 시속48km로 충돌시키는 시험의 결과는 참혹햇다.
충돌 시 위치조절기가 파손돼 어깨벨트와 골반벨트의 고정이 풀렸으며 어깨벨트는 목 부위를 압박하고 복부위에 위치한 골반벨트는 복부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위치조절기의 기존 광고와 다르게 목 졸림과 복부 압박 사고의 위험을 방지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안전벨트만 착용하면 어깨 벨트가 어린이의 목을 감아 충돌 후 2차 상해를 입거나 골반벨트가 복부로 미끄러져 장파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시트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중상일 가능성이 약 3.5배 높은 것이다.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안전벨트 위치조절기’보다는 카시트의 사용이 어린이의 안전에 유용할 것이나 고속도로 자동차 주행 중 유아용 카시트 착용률은 독일의 96%, 미국의 94%에 비해 우리나라는 36.6%로 아직은 그 사용이 저조하다.
유아용 카시트를 사용하고 안하고는 사고 발생 시 그 결과가 ‘하늘과 땅의 차이’임을 명심하고 카시트 사용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정의 달 5월 어딘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6세 이하의 유아는 카시트를, 7~12세 어린이는 시트의 의자를 높여주는 부스터시트를 미리 준비하여 소중한 우리의 아이와 건강한 우리의 가정을 사고의 불행으로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그룹 05 > 사설·칼럼 29 페이지
15-05-18 12:0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