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승자인가?
제갈량인가 주유인가 푸친 인가. 아델리나 인가 김연아 인가?
남원언론문화재단 감사 서호련
적벽대전이 끝나고 난 뒤 주유는 ‘그 누구도 승자는 없다’고 하였다. 그 말은 수십만 명의 인명들이 살상된 이 전쟁에서 그 누가 승자로 자처한단 말인가 라는 뜻이기도 하고 ‘이 전쟁 하나로 어찌 삼국 최후 승자가 가려질 수 있단 말인가’ 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국은 누가 통일했는가. 그렇게 뛰어난 제갈량도 아니고 주유도 아니었으며 유비, 조조, 손권 도 아니었다. 삼국을 통일한자는 이름 없는 장군, 중달 사마의의 후손이었다. 결국 최후의 승리는 제갈량처럼 탁월한 자에 있지 안했고 평생 조조와 그의 친족들에게 숱한 모함과 수모, 그리고 죽음의 고비에서도 잡초처럼 일어나는 법을 알았던, 이류 인생 중달 사마의에게 있었다. 그는 끝까지 인내했으며 결국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병사하고 촉의 대군은 퇴각했으며 촉은 멸망했다. 사마의가 삼국전쟁에서 승자가 된것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10년간 선두를 다투며 싸워 왔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최후의 승자 가름이었다. 세계의 언론은 연아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 싸움을 일명 ‘적벽대전‘으로 칭하였다. 적벽대전이 끝나고 난 뒤 주유가 한 명언이 적중된 것이다. 승자는 연아도 아사다도 아닌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가 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여론은 일제히 그 의 금메달에 의문을 품는다. 그가 승자인가? 일본의 네티즌들까지도 승자는 러시아의 푸틴이라고 비아냥이다. 이는 러시아의 국가권력이 아델리나 에게 금메달을 쥐어 주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는 올림픽역사에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도를 넘은 것 같다. 세계적인 저항에 부딪친 것이다. 러시아 권력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았다. 올림픽정신이 실종된 것이다. 러사아나 푸친은 얻는것 보다 잃은 것이 더 많게 되었다.
스포츠맨십이란 무엇인가? 공정하고도 정정당당한 실력의 대결이다. 이것이 義로움이다. 그러나 실력이 아닌, 국가권력의 개입이나 금력이나 파벌이나 약물복용이나 헐리우드 액션 같은 눈속임으로 1등을 했다면 이는 스포츠맨십이 아닌 不義인 것이다. 그래서 l등과 승자는 다르다는 것이다. 안현수가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고 러시아로 쫓겨 갔다. 그가 패자(敗者)였는가.
이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의 실황은 세계 수억 명이 시청했다. 세계각지의 언론과 여론은 경기의 판정이 편향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피겨가 아니라 수학이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수학이었다." 라고 비꼬았다. 짜 맞추어진 수학 점수라는 뜻이다. 심판들은 피겨스케이팅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라고도 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김연아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소트니코바에 5점이나 뒤졌다"고 짚었다. 미국피겨국가 대표선수 애슬리 와그너는 “넘어진 선수가 완벽한 경기를 한 선수 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스포츠를 사람들은 원치 앟을 것”이라며 “ 이 스포츠에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언론은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은반의 여왕, 김연아에게 결과에 만족하느냐고 질문 했다. 연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마지막 은퇴 경기를 실수 없이 마쳤다는 것에 만족한다. 고생한 만큼 다 보여주고 이제 끝나 너무 행복하다. 심사는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금메달은 더 간절한 사람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구의 언론에서는 “퍼펙트 게임”, 중국에서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며 더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연을 격찬했다. “마치 다른 별에서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예술적으로 경지에 이른 기량에 대한 평가다.
세상사가 그렇다. ‘有錢無罪 無錢有罪’ 라는 말이 있다. 돈으로 진실이 뒤바뀐다는 것이다. 선거를 통한 정치행위도 그렇다. 단 한 표라도 더 얻으면 권력자가 된다. 때문에 죽자 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한 표라도 더 얻으려 한다. 그래서 당선이 되면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승리인가? 그래서 또 민의의 승리자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역사는 공정한 스포츠맨십을 이루는 자를 진정한 勝者요 義를 이룬 자로 기록한다. 역사는 1등을 존경 하는 것이 아니고 승자를 존경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지방선거가 있다. 진정 시민으로 부터 존경 받을 수 있는 분들이 뽑혔으면 한다.
그룹 05 > 사설·칼럼 11 페이지
14-02-24 15:27: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