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바다2. 장군의 포효- 필생즉사必生則死 필사즉생 必死則生!
남원언론문화재단 감사
선조 25년(1592), 임진년 4월 병란을 일으킨 왜군은 삽시간에 부산 동래포를 함락하고, 불과 18일 만인 5월 3일 서울을 점령하였으며, 파죽지세로 북상하여 20일 만에 전라도와 평안도 일부를 제외한 조선전역을 점령하였다.
장군은 마침내 5월 4일 경상도 앞바다로 출전했다. 그리고 5월 7일, 거제 옥포에 이르러 왜선을 만나 처음으로 전투를 시작하였다. 옥포해전은 물론 함포해전, 적진포해전, 사천해전, 당포해전, 당항포해전, 율포해전, 한산도해전, 안골포해전, 부산포해전, 웅포해전 등에서 연전연승하고 있을 때 조정은 왜군과 휴전에 들어갔다.
이순신 장군은 여수에 본영을 두고, 한산도에 삼도수군통제사를 창설하여 한산도 진지를 군사 요새화하고 다음 싸움을 준비하였다. 자급자족으로 전선 500척, 수군 3만5천 명을 확보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균의 모함을 받아 누명을 쓴 채 옥중에 갇히고 말았다. 이순신이 누명을 쓰고 한산섬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왜적은 기뻐 날뛰며 육해군 15만 명을 동원하여 조선을 다시 침략했으니 이것이 1597년에 일어난 정유재란이었다. 원균은 전선 500척을 거느리고 부산 절연도로 나가서 왜군과 싸웠으나 대패하고 칠전도로 도망쳤고 거기에서도 대패하여 피신 중 왜군에게 잡혀 목숨을 잃었다.
이순신 장군은 무죄로 석방되었으나 조정의 명에 따라 백의종군하게 되었다. 조정은 병조판서 이항복과 유성룡의 건의에 따라 장군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시켰다. 장군이 시령포에 도착해 보니 수군은 어디론가 산산이 흩어지고 빈 배 열두 척만 바다에 쓸쓸히 떠 있었다. 백성들은 대부분 피난을 가고 없었다. 장군은 너무나 통분하여 땅을 치며 통곡했다. 조정에서는 당시 수군상태를 염려하여 당분간은 육지에서 싸우고 후에 때가 되면 바다로 진출하라고 명을 내렸지만 장군은 바다를 떠나지 않고 다시 수군을 정비하여 해전을 전개하겠다고 조정에 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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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으로부터 5-6년간 적이 감히 전라 충청도를 공격하지 못한 것은 우리 수군이 그 길목을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게는 아직도 전선이 12척 있사오니 죽을힘을 다하여 싸워 막는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바다를 포기하고 육지에서만 싸운다면 적은 이것을 기회로 장차 충청도를 거쳐 한강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선이 비록 적기는 하나 변변치 못한 제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한, 적들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今臣戰船 尙有十二
(금신전선 상유십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이순신 장군이 53세에 정탁의 상소문으로 다시 복직하여 정비한 결과
12척의 배와 군사 120명이 다였다. 이때 임금이 수군을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수군이 꼭 있어야 한다며 강력히 건의하였다.
조정에서는 이순신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수군을 정비하여 싸우라고 명령하였다. 장군은 망가진 거북선과 병기를 손질하고 싸울 준비를 다그쳤다. 임진년 전라수사로 있을 때 부터 울돌목의 지형조건을 파악한 장군은 치밀하게 준비해 나갔다. 쇠사슬 두줄을 안목과 밖목에 건너 매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도록 울돌목에 장치해 두었다. 장군은 적의 함대가 어란포에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벽파진에서 우수영으로 진을 옮긴 뒤, 적의 내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적들은 이순신장군이 채 수군을 정비하기도 전에 먼저 공격을 하려고 500여척의 전선에 2만여 명의 군사를 포진하고 있었다. 당시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전선과 120명의 수군밖에 없었다. 해전 직전 해남의 전라우수영 본영에서 장군이 군사들을 모아놓고 비장하게 훈시를 했다.
필생즉사(必生則死) 필사즉생(必死則生)!
“옛 병법에 이르기를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살고, 살려고만 애쓰면 죽는다고 하였소. 한 사람이 길목을 지켜도 천 사람을 겁에 질리게 할 수 있다고 하거늘 이곳은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한 말이오. 비록 전선이 12척뿐이라도 우리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어찌 승리하지 못하겠소. 공들은 살 생각을 말고 조금도 명령을 어기지 말라' '나라를 위해 죽기로서 싸워라, 만일 조금이라도 영을 어기는 자는 군법을 시행하리라' 하고 임전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시한수를 지어 읊었다.
“바다에 맹세하니 용과 고기를 움직이고, 산천에 맹세하니 나무와 풀들이 설레노라.”
1597년 9월 16일 새벽. 드디어 어란포에 머물고 있던 일본수군들이 밀물을 타고 명량으로 공격해 왔다. 133척의 함대와 일본 수군이 밀물을 타고 명량수로에 진입하였는데, 수로가 좁아 함대를 충분히 전개하지 못하고 종대 대형으로 통과할 수 밖에 없었다.
왜군의 선도함대가 명량수로를 거의 지나 서쪽 출구에 도착 할 무렵 밀물이 썰물로 바뀌면서 조수가 역류하기 시작하였다.
역류에 말린 왜군의 함대가 진격 속도가 늦어지고 대열이 흐트러지자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은 쇠줄을 설치하고 일자진을 펴 왜군을 유인하였던 조선군 판옥 전선들이 산개하여 왜군 함대에 돌격하였다.
수적으로 우세하였던 왜군 함대는 포를 쏘며 대항 하였으나,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은 지자포와 현자포를 발포하여 왜군 함대의 선체를 파괴하고 화살을 퍼부어 왜적을 사살하였다. 전투 대형을 갖추기 전에 조선 수군의 공격을 받은 왜군 함대는 조수의 급류에 휩쓸려 서로 충돌하는 등, 혼란에 빠졌으며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조선 함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선두의 왜군 함대 31척이 격침되고 말았다. 선두의 제대가 궤멸되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왜군의 후속 함대는 수로진입을 포기하고 퇴각 하였으며, 이 전투로 조선 수군은 왜군의 서해안 북상과 수륙양면 작전을 저지 할 수 있었고, 정유대란의 대세를 바꿀 수가 있었다.
울돌목! 바다가 울고 돈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이곳의 빠른 조수로 인해 파도치는 소리가 20리 밖에서도 들린다. 한문으로는 울 명(鳴), 대들보 양(梁)자를 부쳐 명량이라고 하였다. 416년전, 1597년 9월 16일, 장군은 이곳 울돌목에서 수군전함 판옥선 12척으로 왜군선단 133척을 대파하고 다시 제해권을 장악하였다..무엇보다도 이 대승의 숨은 주역은 어선과 식량을 스스로 갖고 나와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도와 싸운 민초들이다. 이 승리가 바로 명량대첩이다. 명량! 이곳은 세계 전사에 없었던 이순신이 불멸의 바다였던 것이다.
(자료출처; 해남군청 홈페이지. (http://tour.haenam.go.kr/).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daum.net))
명량대첩의 승리 비결은 신비의 울돌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량해협은 수심이 얕아 실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밀물 때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좁은 울돌목으로 한꺼번에 밀려오다가 서해로 빠져 나가면 해안의 양쪽 바닷가와 급경사가 생겨 빠른 급조류로 변하게 된다. 또한 325m의 폭이지만 실제로 배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것은 불과 40~50m이다. 더군다나 울돌목 물살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가 솟아 있다는 점이다. 급조류로 흐르던 물살이 암초에 부딪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게 되는 것이다.
조선 수군은 이 울돌목에서 결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작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5km 떨어진 벽파진에서 진을 치고 15일간이나 일본 수군을 유인하며 수시로 조류를 파악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수군 역시 그런 급류에는 이미 어느 정도 적응돼 있었고 오히려 그런 급류를 타고 수가 적은 조선 수군을 단숨에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일본 수군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시코쿠의 미야쿠보 지역도 울돌목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조류가 흐르며 물의 속도 또한 울돌목에 못지않다. 특히 이 지역을 근거로 했던 수군은 구루시마 수군이었다(원래 이들은 해적이다). 명량해전의 일본군 측 지휘관이었던 구루시마와 그의 산하 병사들은 이 시코쿠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물살을 이용해 능숙하게 항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명량해전에 참전한 일본 수군에게 울돌목의 빠른 물살은 그것만으로는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학자들은 오히려 일본 수군이 울돌목으로 과감하게 진입한 것은 빠른 급류를 이용해 조선 수군을 격파하고 전라도로 진격하려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순신은 적이 쳐들어올 때쯤 해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파악, 조선 수군이 해류의 흐름과 일치하는 순방향인 것을 놓치지 않고 일본군에게 공격을 가했다.
일본군은 해류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좁은 해역에 많은 배가 들어서는 바람에 뒤로 돌아서는 것도 쉽지 않아 일본 수군의 군함들은 마구 엉키었다. 조선 수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격전과 충파를 거듭했고, 판옥선에 비해 약해 부딪히면 부서지던 일본의 아타케부네 등이 줄줄이 파괴되면서 일본 수군의 시체와 배의 잔해가 바다를 덮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배가 엉켜 있어서 대충 대포를 쏴도 맞았다. 133척의 대 함대를 13척으로 추격하는 형세가 됐던 것이다.
또한 울돌목의 지형을 이용한 이순신의 전략과 병사들의 사기도 승리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당시 이순신은 울돌목에 철쇄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은 해협에 설치된 '철쇄'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포의 해양방어사령부에는 지금도 수백 척의 배를 끌어당길 때 쓰는 막개가 있는데 학자들은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에서 이런 막개를 이용한 쇠사슬 전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자료출처; 해남군청 홈페이지. (http://tour.haenam.go.kr/). 한국타임즈 편집국 hktimes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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