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 한달 남았다. 반목은 잠시 미루라.
다음달 26~30일 열리는 올해 춘향제는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성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축제다.
올해 춘향제는 문광부 보조금 없이 치러지는 첫 대회다. 춘향제가 지난해 문화관광축제선정에서 일몰제를 적용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우수축제에서 최우수축제로 발돋움하겠다던 남원시의 야심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남원은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남원만의 역량으로 축제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내야 한다. 위기는 기회의 또다른 이름 아니던가. 책임소재는 일단 뒤로 미루고 한달여 남은 춘향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춘향제의 운명 그리고 남원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설이 길었다. 본론은 반목을 거두자는 것이다. 안숙선 명창을 제전위원장으로 재추대한 것은 환영하는 바다. 현재 남원을 통틀어 춘향제 성공을 위해 구심점이 돼 줄 만한 인물도 없다. 첫 단추가 잘 꿰어진 만큼 이제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치는 일만 남았다.
안 위원장을 구심점으로 남원시와 남원 시의회, 국회의원 등 정관계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들도 조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환주 남원시장과 강동원 국회의원은 반목을 거두라.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흉악하다. 춘향제가 중앙정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책임론을 두고도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남원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두 사람이 반목하고 있어 남원의 모든 것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춘향문화선향회도 일신해야 한다. 복마전으로 불리며 춘향제 운영에서 거의 축출되다시피 했지만 여전히 춘향제를 꾸미는 주요 구성원이다. 손익은 춘향제가 원위치 된 뒤에 다시 계산해봄이 어떠한가. 잘못하면 시와 춘향문화선양회가 운영미숙으로 망해서 완전히 없어지게 생겼다. 초심으로 돌아가길 간곡히 권한다.
남원시민들에게도 호소한다. 이번 대회는 여느 춘향제와 다르다. 춘향제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는 안 위원장이나 남원시의 노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축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제전위지만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은 남원시민들의 몫이다.
이번 춘향제를 기점으로 동네 운동회만도 못하다는 서글픈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길 간곡히 기원해본다.
특히 퇴직공무원 행정 동우회 회장 조계형님 청백리로 소문 난분 집행위원장을 맡으므로 기대해봄직하다
이 태 술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3-03-25 21:5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