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사람이란 그 가치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첫째는 어디나 꼭 있어야 할 사람, 둘째 있으나 마나한 사람, 셋째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사람 중에 우리는 첫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홀이 해서는 안 될 명언이다.
가정, 직장, 지역사회, 국가 등 어디서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태어나 있으나 마나한 존재, 또는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암적인 존재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 깊이 생각해 보고 지혜를 길러가야 한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태어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보람 있게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태어나 자라서 성인이 되기까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받으며 환경적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노년기가 되면 종말의 모퉁이에 던져놓은 보따리 신세로 전락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노인은 희망이 없는 존재인가? 늙었다고 하루를 무료하게 지내면 되겠는가! 늙었다고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시기인 학창시절에 학교 교육을 게을리 하고 생활예절과 가정교육을 등한시 하여 사람답게 살지 못한 예가 허다하다. 사회에 나와서 자기관리를 소홀이 하면 쓸모없는 사람, 낙후된 사람이 된다.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 황혼기에 이르면 노년의 어려운 시기가 온다. 황혼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재평가되기도 한다. 저녁 해가 찬란하듯 사람도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야한다.
어떤 사람이 노후 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 일까?
최소한의 의식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레크레이션(Recreation : 기분전환, 휴식, 오락), 봉사의 취미를 향유할 수 있는 사람, 더치페이(Dutch pay :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일)보다는 코리안 페이(한국인의 비용분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상의 노후 생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궁핍하여 쉽지 않은 일이다. 고령자의 3대 불안으로 꼽히는 건강과 돈, 인간관계에서 고독은 헤쳐 나가기 힘든 일이다.
한국은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 비중이 11.4%(2011년 기준)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노인 빈곤율은 45.1%로 OECD(경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1위라고 한다. 우리나라 GNP(Gross National Product : 국민총생산)가 높아지고 경제 발전에 발맞춰 한국인의 평균수명도 급속히 연장됨은 반가운 일이나 노인복지에 대한 대책은 일본에 비하면 아직 뒤쳐지고 미흡하다.
노인 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고 말한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사업의 일원화와 일관된 노인복지정책 추진을 위한 대안으로 노인복지청 설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17대 국회에서 개최되었고, 19대 국회 개원 후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노인복지청 설립)의 취지를 재확인하고 노인복지청 설립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토론회가 2012년 9월 6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바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1국 4과가 있지만 600만 명에 달하는 노인들의 복지업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노인복지청을 설립하여 노인복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한다.
국민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되기 때문에 노인복지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일중에 하나이다. 단지 노인을 부양하는 복지정책이 아닌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봉사할 수 있게 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부분을 담당하게 하여야 한다. 아직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유휴노인 인력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원에서는 경로효친선양과 문화재 해설사 양성에 힘쓰고, 마을금고나 신협에서는 설립이념에 부합한 미풍양속과 좀도리 운동에 노인을 참여시켜 이웃과 정을 나누고 담소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앞장선다면 노인 계층의 노후 생활에 활력을 줄 것이요, 복지 사회를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긴 세월을 살면서 쌓아온 삶의 지혜와 연륜을 여러 분야에서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 사회에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며, 노인들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3-03-15 2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