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살다간 네델란드 선원 얀 크라즈제만
남원학연구소 노 상 준
한국을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한 네델란드인 “하멜”은 네델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원이며, “얀 크라즈제만” 도 같은 배의 선원으로 요리장이었다.
1653년 8월 16일 일본으로 가는 도중 풍랑을 만나 난파되어 선원 68명 중 36명의 생존자가 제주 모슬포 근해에 포착하였다.
체류일지를 보면 1653년 8월 21일 제주 대정현 관아로 이동하고 다음 1653년 8월 22일 제주목 관아로 이동, 1653년 10월 29일 화란인 박연(벨태브레)와 면담이 있었고, 1654년 6월 초 선박을 이용 제주항을 출발, 1654년 6월 26일 한양에 도착, 1655년 3월 3일 청사신사건이 발생하여 1656년 3월 초 전라병영(강진)으로 이동, 1663년 2월 생존자를 여수, 순천, 남원에 분산수용하게 되었으나, 1666년 9월 3일 요리장이었던 얀 크라즈제만을 제외한 선원들은 탈출하여 9월 13일에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한 후 1667년 12월 18일 나가사키를 출항 1668년 7월 20일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기록(하멜일지)에 의하면 처음 모슬포 근해에 표착한 후 이미 26년 전에 표착하여 한국에 귀화하여 살고 있던 “벨태브레(한국명 박연(朴燕))”을 데려다가 통역을 시켰다고 하는데 26년 만에 만난 고국 사람들에게 벨태브레가 한 말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 나라는 사람들이 좋아서 정을 붙이고 살만하다.” 며 귀화를 종용하였다고 한다. 이곳 남원에 남아서 살았던 네델란드(화란) 선원 요리사 얀 크라즈제만은 아들, 딸 낳고 살면서 서양 요리를 남원에 전수했으며 특히 흑포크나 서양 빈대떡으로 남원의 음식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요, 현대판 다문화 가족의 선구자로 남원기네스북에 오를 만도하다. 그분은 남원성 동문안 사창 뒤에서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을 뿐이며, 어떤 성과 이름을 하사 받고 살았는지 알 수 없다.
남원시에서는 허브단지를 조성하고 블랙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도 음식문화에 대한 연구는 소홀한 것 같다. 남원 전통음식으로 추어탕만 생각하면 안 된다. 지역상가나 특히 음식점의 상호는 상가의 특성과 지역 역사 문화가 내재된 상호를 찾아서 표방하여야 지역 관광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흑포크는 하멜이나 얀 크라즈제만 식당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은 흥부놀부식당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은 춘향과 이도령 식당에서 즐길 수 있도록 메뉴도 개발하고 시설도 개수하는 연구 노력을 시가 주도해야 한다. 관광천국 제주도에는 하멜 기념사업회가 대대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난파선을 복원하고 하멜일행의 족적을 찾아서 남원시까지 찾아왔었다. 선원 얀 크라즈제만의 행적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 같다. 우리는 제주도의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배워야한다. 지금 우리 고장은 지역 정치인들의 세 싸움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관광발전과 분열된 지역 정서를 바로 잡을 수가 있을까 많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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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6 14:0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