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과 관련한 그간 언행은 실망스럽다. 이기적이고 가슴이 없는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현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중재파 의원들로부터 당내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본인도 전당대회 후 백의종군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유 대표가 안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술 더 떠서 안 대표가 사퇴하면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안 대표가 사퇴하면 본인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소탐대실이다.
국민은 지금 정치인 유승민의 그릇을 보고 있다. 함께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양보를 전제로 한다. 규모로 보면, 겨우 9명의 바른정당은 4배 이상 큰 국민의당에 흡수 통합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이 대승적 관점에서 통 크게 양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은 급기야 양분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
통합을 하기로 했으면 역지사지하여 상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이다. 그런데 유 대표는 국민의당의 분열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안 대표의 처지를 배려하지 않고, 자기 정치적 입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이기적이고 협량한 행태를 계속한다면, 결국 통합은 ‘마이너스 통합’이자 ‘나쁜 통합’으로 귀결될 우려가 크다.
국민은 이기적인 정치인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정치인을 원한다. 유 대표가 진정한 중도대통합과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백의종군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유 대표에게 촉구한다. 당내 상황이 복잡한 국민의당을 배려하여, 원내 9석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에 개별 입당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통 큰 결단이 정치인 유승민이 국민과 국민의당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8. 1. 29
국민의당 이 용 호 의원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8-01-29 18:5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