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丁酉年)한해를 보내면서
사)남원발전연구포럼 이병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말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질 높은 대인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동시에 웃음을 잃지 않는 일상의 기쁨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들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움을 줘야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정한 행복이란 오직 의미 있는 삶의 가치 일을 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했다. 물론 기본적이 욕구가 채워지고 난 후의 일과 삶이다. 오래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말이지만 올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면서 곱씹어 봐야 할 명언이다.
세월호, 촛불, 탄핵 등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을 뿐만 아니라 북핵과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산적돼 있는 일들은 국민 모두가 협력해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얼마 전 어느 잡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라는 제하의 기사 내용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세 나라는 덴마크, 코스타리카, 싱가포르이다. 행복요건은 재정적 요인, 대인관계, 목적의식, 신체적 건강, 지역사회 참여 등 다섯가지 범주로 제시됐다. 이 범주에 따라 전 세계 행복지도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행복지도를 만든 구체적 기준은 여러 주제 중에서 특히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다. 인간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방법, 일상의 행복, 신체적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중동의 팔레스타인 지역 동유럽의 라트비아,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유가 무척 궁금하다.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올 한해 나는 잘 살아왔는가? 얼마나 많이 웃었는가? 몸과 마음은 건강한가?
국민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점수를 매기는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을 받은 사람들 비율이 15-34%에 머물렀다. 일상의 행복을 얼마나 느끼는가에 대한 부분은 100점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65점 이하이다. 신체적 건강면에서도 18%만이 고통을 겪지 않고 건강한 편이라고 답했다. 물론 개인의 행복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행복기준이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쓸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잡지에서는 대한민국의 결과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했다. 한국은 다른 범주에 비해 재정적 요인을 찾는 지수가 높은 편이라는 평가이다. 쉽게 말하면 행복을 가져다주는 다섯가지 요인 중에서 돈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나라에서는 돈을 우선시하는 정책들이 만연해 왔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보인다. 우리가 사는 주변상황을 살펴보면 더더욱 자명해진다. 멀쩡한 강과 하천을 무지막지하게 파헤치고 은빛 모래 가득하던 강과 하천들이 황량한 사막처럼 변했을 뿐만 아니라 어릴 적 추억이 가득 담긴 동네 도랑마저 콘크리트에 덮여 신음하고 있다. 마을 뒷산도 마찬가지다. 공업단지와 전원주택 부지 조성이란 명분 아래 거의 폭력적인 방법으로 바둑판처럼 정리돼가고 있다. 농촌공동체는 무너지고 도시 아파트 숲만 무성해졌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어 벌이는 케이블카 사업 또한 도로 사업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정유년 한 해를 보내면서 이를 점검해 보는 차원에서 되돌아본다. 결론은 국정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 특히 남원시의 경우 실속 있는 내실 행정이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문화도시 간판을 무색케하고 있다. 차마 간판을 내릴 수도 없는 실정인바 이제 간판을 가리기 위해 주변에 대묘식재까지 해서 다행히 체면 유지가 될지 의문투성이다.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7-12-18 22:1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