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와 NAMWON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우리나라를 영어, 독일어, 체코어로는 Korea로, 에스파냐, 이탈리아어로는 Corea로, 프랑스어로는 Coree라고 표기한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13-14세기의 이란 중앙아시아, 몽골의 역사와 지리편 민속 등에 관한 자료가 담긴 책에서는 “카올리”로 표기했다.
우리 고장은 처음 백제의 고룡군(16년) 대방군(196년)남대방군(220년)이었으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전국에 적은 행정수도인 5소경(小京685년)을 둘 때 백제 땅이었던 내륙의 중심권에 있는 교통의 요지요 물산이 풍부했던 곳에 남원소경(南原小京)을 두면서 남원이라 부르기 시작한지 실로 1천3백여 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정식명칭은 The Republic of Korea이니 민주공화제 국가라는 뜻이고 세계에서 가리키는 고유명사는 Korea라고 할 수 있다. Korea란 이름이 처음 외국에 알려진 것은 고려시대이다. 고려는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했는데 황해 예성강 어귀의 벽란도는 중국의 송나라와 거란, 일본을 비롯해 아라비아, 동남아시아와 교역하는 국제 무역항이었다. 이 때 아리비아 상인들은 수은, 향료, 산호 등을 가지고 송나라를 거쳐 고려 벽란도에 와 무역을 하였다. 이들에 의해 고려라는 이름이 서방세계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이 고려라는 발음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카올리, 코레아 Corea를 거쳐 코리아 Korea가 되었다.
남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원을 빛낸 많은 분들이 계셨다.
남원의 오랜 역사의 뒤안길에는 고려 때 남원 양(梁)씨 식읍으로, 한때는 운봉이 운봉 박씨 식읍되었으며 국자감 박사 윤희가 남원윤씨를 번창케하였다. 조선조에 이르러 영의정을 지낸 유자광 산서야사 조경남, 춘향전의 요람 양주익, 여류문학의 정상 김삼의당 향약을 처음 시행한 박자량, 문과를 장원급제한 오응, 중국에 국위를 떨친 이적, 세종실록 편찬자 윤효손, 문효공노진, 7효 1열을 한 영천이씨 일가, 항일운동의 선구자 백용성, 이석기 외 수많은 재사가 계셔 남원을 빛냈다.
그래서 동 안동, 서 남원이란 말이 있다. 영남에서는 안동이 150여명의 과거급제자를 배출하였고, 호남에서는 남원이 140여 명 과거급제자가 있었다. 남원에는 남원을 본관으로 한 성씨만도 10개성이 된다. 양(梁), 양(楊), 진(晋), 진(秦)윤(尹), 김(金), 박(朴), 이(李), 노(盧), 남(南),승(昇),태(太)씨..가 있다. 이 많은 남원본관 성씨는 어떤 연유로 본관을 남원으로 하였을까? 향토사와 역사기록은 남원의 위대함을 말하여 준다. 지금이라도 남원 본관 성씨 공원을 만들어 봄직하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선조를 추앙하는 조상승모와 가족 간의 친목을 가꾸려는 전통정신의 바탕을 이루어 왔다. 어떤 민족이나 국가, 사회, 어떤 개인을 막론하고 그 존재와 생상과정을 이해하자면 그 원천적 유래와 내력을 밝혀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에는 국승(國乘:그 나라 역사)이 있고 씨족에는 족보(族譜)가 있으며 일가(一家)에는 가승(家乘:한 집안의 역사적 사실을 적은 책)이 있고 개인에게는 행장(行狀:사람이 죽은 뒤에 그 평생의 행적을 적은 글)또는 전기(傳記)가 있다. 그래서 종친회, 화수회와 같은 모임의 존립 목적이 대체로 선조의 유덕(遺德)을 밝히는 일이고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일이며 후손의 길을 올바르게 계도하고 따라서 지역사회의 전통과 발전 정화에도 대단한 영양을 끼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향토에서 조상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언제 어느 때 무슨 일로 남원에 정착하였는지를 대부분 모르고 있다.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 조상의 유업은 대부분 영원한 미아적 사실이 되고 말 것이며, 다음 세대가 국가에 기여할 지식과 전통 그리고 자존의 가치마저 알 수 없게 된다.
이제 남원의 잃어버린 명성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여 보자.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7-09-04 14:2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