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촌과 예촌길은 어떻게 가꾸어야 할까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관광지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 편히 쉴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가장 중요하다. 남원은 천혜의 관광지요 문화재가 많기로 호남 제일이라 하지만 광한루원을 빼고는 어느 하나 내놓을 만 하게 없는 이름만 문화관광 도시가 되었다.
지금 남원시는 구 도심권 재개발과 관광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어 장래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 지역의 정체성이나 문화를 잇는 개발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어느 관광지나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이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관광객 유입 실효성은 떨어지고 말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고장에서는 남원 고유의 고전을 주제로 한 예촌과 예촌길을 조성하여 관광발전과 시민의 정서 생활에 기여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예촌 지구의 전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①지구 전통한옥 체험관 숙박 이벤트 세미나
②지구 한국의 집(명인명창 전수관, 음식점, 공방, 서당, 황희정승의 초당)
③지구 예촌길 조성사업(걷고 싶은 길, 실개천, 쉼터 조성)
④지구 70~80년대 막걸리 거리, 축제, 테마공원 조성, 목공예 조성거리)
⑤지구 남원전통가(전통문화체험 전수관, 전통문화예술 갤러리)
조성계획으로 1지구는 운영 중이고 2지구는 완공단계에 있다. 제1지구 전통 한옥 체험관은 많은 예산만 투자되었지 실리는 없는 시설물로 평가되고 있고, 제3지구 예촌길 조성사업은 단순히 걷고 싶은 거리로 끝나지 않고 사랑도시 남원의 정체성을 인지할 수 있는 고전마당(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변강쇠전, 홍도전)으로 구획하여 특성있게 가꾸어야 한다. 춘향과 이도령상, 흥부와 놀부상, 변강쇠와 옹녀상, 만복사저포기의 양생과 부처님의 저포놀이상, 재미있는 스토리텔링도 적어보자.
고전의 학술적 가치는 음악, 미술, 영화, 뮤지컬 등 복합예술의 가치 뿐 아니라 문학테마촌 테마관, 테마거리 가꾸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특히 관광자원으로 그 지역의 정체성과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남문사가 예촌길 첫 머리에 사찰을 상징하는 석조물 분수가 우뚝 서 있음을 본다. 상단에 대웅전과 종각이 조각되어 있다. 본 작품이 남원의 고전 만복사저포기와 관련지우기 위해서라면 부처님과 양생이 저포놀이를 하는 조각상을 그 앞에 세우고 탑신에는 만복사저포기 마당이라 각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만복사저포기가 우리나라 한문소설의 효시임을 기술하여 보자
둘째 마당에는 변강쇠전을 상징하는 마당을 만들어 보자.
천하의 잡놈 변강쇠가 잡질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는 조형물을 세워 보자.
셋째 마당에는 흥부와 놀부와 제비와 보은의 박타기, 흥부의 많은 자식을 형상화한다.
넷째 마당,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파생한 이산가족 상봉이야기를 다룬 최척전이나 홍도전의 이야기를 입히고 정유재란 때 순절한 만인의상을 세우고 남원성 전투의 개괄적 내용을 담아보자.
다섯째 마당, 세계적 사랑의 축제 춘향제와 이탈리아에서는 아레나 축제(로미오와 줄리엣 축제) 중국에서는 홍루몽 축제가 있음을 기술하여 비를 세우자.
여섯째 마당은 명인명창 전수관 앞뜰에는 사당패와 판소리꾼의 입상을 세우고 각종 농기가 휘날리도록 마당을 조성해야 한다.
일곱째 마당, 전통문화체험 전수관 및 문화예술 갤러리에는 물레방아 갤러리가 완공되어 있어 단체관광객이 여흥을 즐길 수 있는 포석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포석정은 신라시대 1000년의 영화를 누린 연회장으로 현재 사적1호이며 돌 홈을 파서 물을 흐르게 하고 그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놓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즐기던 곳이다.
물방아 갤러리 앞마당은 광한 호수에 취입하는 물길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포석정을 만들기에 대단히 좋은 여건이다. 제2지구에 있는 서당은 개원하여 실질적 서당운영을 관서당 장학회가 관장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황희정승의 초당은 남원 유배시 생활모습을 재현하면서 청백리이자 명재상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가꾸어야 한다.
지금 예촌 1지구 전통한옥체험 단지는 적자운영에 기대 이하의 실패 작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경영에 묘안은 없을까
허니문(honeymoon)의 신방을 특별히 가꾸어 전국 신혼부부를 유치하여 보자. 일편단심 사랑의 맹약비도 신방 앞에 세워 백년해로를 기원하여 주자. 그리고 남원관광을 유도하자.
광한루원 서부주차장을 민속공원 형태로 조경하고 필요에 따라 한시적으로 지리산권 벼룩시장을 개장하면 전국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이요, 지리산권 우수농산물의 마케팅 센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원이 가지고 있는 고전과 많은 문화재를 적극 활용하고 문학적 가치를 높이며 관광 사랑의 도시로 면모를 일신하여야 지역발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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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7 17: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