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전)남원문화원장 이병채
눈치 보지 말고 체면치레 하지마라. 돈 없으면 죽고 실력 없으면 못 사는 세상이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쓸모가 없으면 실업자요 건달이다. 지금도 직업의 귀천을 따지면 그 사람은 지구를 떠나야 할 사람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미개인이다.
꽃도 모양과 향기가 각각이요 음식도 맛이 다르듯이 사람이 하는 일에 귀천이 따로 없다. 저 스스로 하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라. 내가 제일이다. 이 분야에는 내가 전문가이다.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저 하는 일에 스스로 미쳐야 한다.
그림을 그리는 데는 화가가 제일이지만 머리를 깎는 데는 이발사가 제일이다. 대학생을 가르치는 데는 교수가 유치원 어린이를 가르치는 데는 보모가 필요하듯이 기업도 경영과 관리는 하고 의연해야 한다. 이러한 자부심은 직장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난 수십 년간 각 계 각 분야에서 사회활동을 통해 터득한 바가 있다.
그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종자가 따로 없다. 사장뿐만 아니라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의 씨앗이 따로 없다. 누구나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으면 된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백성이 주인이요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사는 시대라는 뜻이다. 자유와 민주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요 모든 일에 그 가치가 존중한다는 사상이다. 큰 벼슬이나 감투가 없어도 당당하게 멋있게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살 수 있는 나라이다. 돈과 재산도 마찬가지다. 재벌이라고 한 끼에 밥을 두 세 그릇 먹고 옷도 두 세벌씩 입고 사는가? 벼슬 높은 사람은 남의 눈치 보기가 일쑤고 핸드폰 벨소리에 놀란다고 한다. 혹시 그만 두라고 할지 몰라서.. 가난한 사람은 방문을 열어 놓고 자도 잠이 잘 온다고 한다. 보통사람들 그들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가난하게 살자는 말은 아니다. 각자 제 분수에 맞게 그리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자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말로는 자유와 평등 공존공영 민주와 자유를 부르짓고 있지만 실제로 제 스스로가 겪고 있는 현실을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우리의 긴 역사 속에 뿌리박힌 효력과 권력 때문인가 보다 돈이면 만사형통 권력 앞에 모두가 무릎을 꿇는 인습과 관행속에 물들어온 잘못된 우리들의 의식이 문제이다. 감투를 써야 잘나 보이고 돈이 많아야 후덕해 보이는 우리들의 인식 사회적 관행이 문제이다.
그렇다고 모든 벼슬이 다 나쁘고 모든 재벌과 기업주가 다 나쁘다는 뜻도 아니다. 정직하게 모은 돈 노력의 댓가 만큼 모은 돈 그렇게 번 돈은 인정돼야 하고 그런 기업인은 존경하고 존중돼야 한다. 벼슬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영광이나 명예가 아니라 공익을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국가와 민족과 역사 앞에 봉사하는 정신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존중되고 존경받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금력과 권력을 무조건 배척하라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돈을 모으는 과정과 방법이 문제요 그것들을 영유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사상이 문제인 것이다. 정직한 돈은 많을수록 좋고 황희정승과 같은 벼슬 또한 높을수록 좋다.
이제 세계가 변해가고 있는데 나만 우리만이 앉아있으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내 운명의 주인은 누구일까? 내가 인식함으로써 그가 존재한다는 서양 철학자 「야스피스」의 말과 같이 우주와 역사의 주인은 나의 정신이요 의지다. 이 세상을 아니 내 인생만은 나의 의지대로 나의 책임 하에 살아가야 한다.
여기서 사회의 목탁이라 하는 언론의 핵심기능은 크게 「사실보도」와 「비판」이다. 이리저리 흩어진 사실의 조각을 진실로 엮어내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사실보도라면 비판은 그 진실을 공익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잘잘못을 따져보는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균형과 중립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언론은 변명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언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권력자를 비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때 오직 사실만을 중계하듯 전달해야 할 언론이 균형과 중립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비로소 사회적 공론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할을 위해 남원이 변해야 산다.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7-06-22 13:2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