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기(氣)의 향연
전)남원문화원장 이병채
신록의 계절이다. 우리 생활주변이 연두색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녹색으로 변해 주변 산들이 눈부신 빛의 향연을 펼친다. 인간은 일상생활을 통해 빛과 기(氣)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로부터 빛과 기(氣)는 종교나 철학 자연과학 물리학 등에서 고찰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빛과 기(氣)라 함은 여러 가지 사상이나 종교에서 초월적인 존재자의 속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불교에서 빛은 부처님과 보살 등 깨달은 사람들의 지혜나 자비를 상징한다. 신약성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했다. 플라톤의 유명한 “동굴의 비유”에서는 빛의 원인인 태양과 최고 원리 ‘선의 이데아’를 연결 짓고 있다. 이어서 신 플라톤주의자들은 빛에 강약농담이 있다는 사실부터 세계의 다양성을 주장했다. 이처럼 빛과 기(氣)는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리 인간생활의 곳곳에 큰 영향을 미쳐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의 시각에 바탕을 둔 빛의 정의는 가시광선이라고 부르는 빛이었다. 그런데 과학발달로 가시광선은 전자파의 일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더 짧은 영역이 있으며 이와 반대로 파장이 긴 영역에도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시광선과 물리적 성질이 똑같은 전자기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빛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범위까지 확장됨으로써 인간의 눈이라고 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순전히 물리적 에너지라고 하는 입장에서 전자기파를 이해할 필요가 생겼다.
여기서 가시광선 영역이라함은 최단파장(360-400㎚.자주색)보다도 짧은 전자기파를 ‘자주색의 바깥’ 즉 자외선이라고 한다. 또 가시광선 영역 중에서 최장파장(760-830㎚,적색) 보다도 파장이 긴 전자기파를 적색의 바깥 즉 적외선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을 포함한 개념으로 넓어졌다.
가시광선이 인간생활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외선이나 자외선 또한 소중하다. 오랜 세월동안 빛에 관한 한 마이너리티였던 적외선과 자외선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응용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적외선 카메라나 적외선 통신 그리고 가정용 각종 리모컨은 모두 적외선의 덕이다. 또 자외선이 피부나 눈에 위험하기는 하지만 체내에 비타민 D를 생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외선은 지폐나 여권과 같은 중요한 제 증명서의 위조 방지와 형광등의 발광,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필수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에 따라 가시광선의 양 끝단에 있는 자외선이나 적외선의 쓰임이 점점 더 확대되어 생활을 윤택하게 만든 데서 우리나라 교육에 시사하는 바 크다.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명시돼 있다. 전통적으로 학교는 그 출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정상아를 위한 교육이었다. 그러나 정상아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특수아나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기는 영재아도 모두가 소중하다. 정상아든 특수아나 영재아든 과학이 뒷받침돼 그들만이 가진 소중한 재능이 나름대로 활짝 꽃필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면 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정될 것이다. 마침내 그들로 인해 우리의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매년 5월이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싱그러운 대 자연을 찾아 녹음의 변화만큼 미래과학을 꿈꾸는 그들의 열정은 싱그러운 빛의 향연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7-05-30 01:3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