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봐 걱정이다
전)남원문화원장 이병채
우리속담에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다고 했는데 지금 중국, 일본, 미국 등 주변 우방국들의 꼴을 보니 꼭 그 짝이다. 저들의 국익만을 위한 정치쇼 발언만을 퍼붓고 있다. 당사자는 가만있는데 옆에서 구경하는 자들이 더 난리다. 마치 대장간에 풀무질 하듯 미국이든 우리든 싸움을 부추기는 것 같고 즐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 꼴을 보면 때리는 남편에게 몇 대 더 쥐어 박히더라도 그 손아귀를 벗어나 말하는 척하는 얄미운 시어미 머리채를 잡고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분통이 터져 허공에다 대고 실컷 욕이라도 해주고 싶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수상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바치고 다른 이들은 참배까지 하는 것은 저들끼리 일이니 그렇다 치자. 한국의 전쟁 운운하며 위기감을 조성해서 그것을 기회로 자기들은 다시 총 칼 차겠다는 심보는 도둑의 심보를 넘어 강도나 할 짓 아닌가.
지나간 역사에 대한 분노는 너무도 자주 듣고 생각한 까닭에 지금은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 소녀상 문제, 그것이 못 마땅해 자국으로 가버린 대사. 독도에 대한 헛소리, 저들의 교과서 우리가 계속 손해만 보는 것 같아 분하지만 그것에 연연해 입술만 깨물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까봐 걱정이다.
내가 더 분통 터지는 일은 이 같은 일을 수없이 겪고도 정신 못 차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태다. 나는 이제껏 살며 일본과의 어떤 합의에서 한 번도 시원한 꼴을 보지 못했다. 늘 개운치 못하고 어김없이 뒤탈이 생기는 것이다. 정말 가슴 답답하게 왜 그럴까?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 차원에서 배치한 사드설치비 운운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망언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힘없는자들의 설움이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일본 와세다 대학공학부 미와요시유키 교수는 “식물도 인간과 대화한다.” 는 의사 소통로 ‘전기장’을 발표했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큰 관심을 끈 일이었다. 음악을 듣는 나무들에 관한 연구 결과인 그린 음악 효과가 국내에서 실제로 증명된 사례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로 치부할 일만도 아니다.
영국 에든버러의 한 공원에 심은 열두 그루의 나무(수종미상)에 관한 실화이다. 시민들이 그 나무들에게 예수의 열 두 제자 이름을 붙여줬다. 베드로, 요한 유다 등이었다. 그 나무들은 잘들 커서 큰 나무 그늘까지 만들었다. 한데 시민들은 유다 나무는 그늘조차 싫어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욕지거리를 하며 걷어차기도 했단다. 믿음이 깊은 신자일수록 저주가 더욱 심했단다. 시들시들 골골하던 그 나무는 결국 고사하고 말았다. 나무에 영혼이 없다고 장담 못할 일이다.
최근 대선에 뛰어든 (전)경남지사가 지사시절 채무제로 달성 기념으로 심은 홍준표 사과나무(홍로)고사로 교체 해 심은 ‘주목’ 그 마저 시들시들 골골이라는 홍(洪)벼락 막말 독고다이 나무라 하여 저주가 얼마나 심했길래...이런 현상까지 생겼을까?
말만하면 애국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이나 시대의 지도층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꼭 일러주고 싶은 말이었다. “어디로 배를 저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될 수 없다.” 라는 몽테뉴스의 말이다. 어중이떠중이 같은 사람에게 아무리 바람이 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바른 정당의원 13명이 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합류하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일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불란의 씨앗은 영원할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을 잘 분석 양심적이고 능력 있는 익숙한 뱃사공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이 나라를 바르게 끌고 가는 참 모습을 보고 싶다. 정말 그렇게만 해준다면 온 국민들은 눈물이 나도록 고마워 할 것이다.
그룹 05 > 사설·칼럼 0 페이지
17-05-02 15:4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