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제(司寒祭)와 석빙고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계절따라 자연의 변화는 무한한 신비를 낳는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삶을 영위하면서도 전능하신분께 많은 것을 기원하는 자세로 살아간다.
옛날에는 겨울이 되면 얼음이 두껍게 얼기를 기원하는 제사 사한제를 지냈다고 한다. 빙고에 좋은 얼음을 채취하여 두었다가 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농촌에서는 비가 안 오면 기우제를 지내고 마을의 안위를 위한 당산제를 지낸다. 국가적 대사가 있을 때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구국 기도회를 한다. 현대과학의 극치라 할 우주선을 띄우면서도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제례도 한다. 세상만사 전능하신 분의 가호를 바라는 인간의 심성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냉장고 없는 가정이 거의 없다. 냉장고 덕분에 여름에 시원한 얼음물을 먹을 수 있고 음식도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가 없던 옛날 냉장고 같은 시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석빙고이다.
조선 영조 때 경주의 월성 석빙고는 현재 보물 제 66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에 있기 때문에 신라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다. 길이 19m 너비 6m 높이 5.45m이고 안은 직사각형 방 모양이며 대략 1000여 개의 돌로 쌓아 올렸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사용한 석빙고는 내부를 화강암으로 만들어 바깥의 열이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진흙과 생석회 등으로 지붕을 만들어 단열을 시키고 잔디를 덮어 태양열로 뜨거워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또한 입구에는 벽을 설치하여 안으로 들어온 더운 공기가 찬 공기와 우선 만나도록 해서 얼음이 녹는 것을 막았다. 냉장고의 원리를 그 당시에도 이용한 셈이다.
신라시대에도 국가에서 사용하는 얼음을 보관하던 석빙고가 있었으며 관장하던 관서로 빙고전(氷庫典)이 있었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초기부터 제도화되어 1405년(태종5)에는 육조의 업무 중 예조에 속하게 되었다. 두모포(豆毛浦)에 동빙고 둔지산(屯地山)에 서빙고 등 두 빙고를 설치하였다. 동빙고에는 제향, 공불(供佛)등에 사용할 얼음을 서빙고에는 어선(御膳) 빈식(賓食) 그리고 백관에게 나누어 줄 얼음을 보관하였다. 만일 빙고에서 얼음을 잘못 저장해서 중추 이전에 얼음이 다 녹으면 담당자는 처벌까지 받았다고 한다. 남원부에서도 겨울이면 청정요천의 맑은 얼음을 떠다 승월대 아래 빙고개의 빙고와 용투산 아래에 있던 빙고에 저장하였고 민간인들의 빙고로는 대산면 금강골 고개 마루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승월대 아래 빙고치에는 지금도 큰 침니가 있어 빙고를 만들어 재현한다면 요천과 어울리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1984년 남원문화원에서 빙고유적의 지표조사를 실시한바 늦은 봄까지 얼음발(0°c)이 있는 빙고 터를 찾을 수 있었다. 한겨울 맑은 얼음을 뜨던 요천모습은 어떠한가?
알찬 게와 은어가 뛰노는 그림 같던 요천 여뀌 꽃이 만발하여 그 이름 요천(蓼川)이라 하였다. 기러기 오리떼가 날아들고 소금배가 드나들던 요천 지금은 그 정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렇게 많던 요천의 참게와 은어 뱀장어는 어디로 갔을까? 섬진강과 요천의 오염 근시안적 하천 정비 산업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요천을 청정수로 보존하려면 요천의 오수관로 관리와 하천경계로부터 유하거리 500m 이내의 지역에 소재한 정객업소나 가축 분뇨 방출 업소는 철저한 오수정화시설(오수 합병정화조)을 합법화하여야 한다.
요천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 남원시는 요천의 정화사업을 통한 요천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요천은 BOD 평균 1PPM을 유지하고 있으며 요천 백리 숲길 조성은 성공적이며 산책거리로 세계에 내놓을 만하다. 천변의 벚꽃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개화기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며 도시 환경 가꾸기에도 심혈을 기울여 도심 속의 향기원 시민헌수로 소나무 가로수 심기, 지리산 야생화 조성과 허브단지, 구 철도부지 꽃동산 가꾸기, 도심권 흉물로 전락한 전신주 광통신 선로, 유선방송선로의 지중화사업과 간판정비 광한루원과 공설시장을 연계한 다목적 주차장 예촌1-2지구 조성에 열중하여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명품도시로 대상을 많이 받았다.
환경 가꾸기 포상도 다양하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07년 7월 섬진강 상생 우수기관선정 대통령 표창
-07년 10월 지속가능, 발전시행도시 선정
-08년 5월 공중화장실 관리 우수 지자체 장려상 수상 11억원 포상
-08년 6월 11일 국가 환경 경영대상 수상
-08년 9월 23일 한국아름다운 도시 명품도시 부분 대상에 선정되어 상금 1억 5천만원 포상
-유엔환경계획이 주관하는 그린시티선정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수상을 하였으며,
최근 문화의 도시로 선정까지 되었으니 사람살기는 남원이 최고이다. 남원을 예찬하고 싶다. 그러나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어 시민들은 허탈하다. 누구의 책임인가? 남원은 바이오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산다. 지금 예촌 1-2지구가 완공되고 신라 천년의 영화가 있을 때 신라의 화랑과 문무백관과 시문객이 찾았던 포석정이 예촌2지구에 재현된다면 단체관광객이나 판소리 명인명창이 찾는 야외연회장으로 전국제일의 명소가 될 것이다. 산야가 아름답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 역사 깊은 고도 남원 남원시민들은 남원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민․관이 좀 더 노력한다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명품문화도시가 될 것이요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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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0 22:4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