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유적기행의 보고 남원
남원학연구소 노상준
누구나 견문을 넓히고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갖기 위하여 여행을 하다보면 그 고장의 역사문화가 얼마나 잘 보존되고 가꾸어지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가 된다.
인류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어떠한 사물이 존재해 온 연혁, 자연 현상의 변화무쌍한 변화의 자취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는 것을 역사기행이라 말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많은 다툼이 있었고 특히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싸움이 심했다. 따라서 신라와 백제 변경에 위치한 남원은 삼국시대 고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서기 551년 백제와 신라는 연합하여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던 한강유역을 공격 밀고 밀리는 치열한 싸움 끝에 백제와 신라의 연합군은 한강유역을 차지하였고 553년에는 신라가 백제의 한강유역을 다시 빼앗고 신라의 배신에 분을 참지 못한 백제왕(성왕)은 554년 몸소 군사를 이끌고 신라정벌에 나섰다가 패하여 전사하였다. 한강유역을 차지한 신라는 계속 영토를 넓혀 나갔다.
신라의 영토는 함흥과 평양에 이르렀고 정복사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곳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한강유역을 차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북한산비/서울북한산」를 비롯해 「창녕비/경남창녕」「황초령비/함경남도 황초령」「마운령비/황경남도 마운령」등의 진흥왕 순수비가 서 있다.
지리산 권 서북에 있는 남원은 신라와 백제의 변경으로 양국의 치열한 국경 싸움이 있었다. 특히 아영고원 운봉고원과 황산의 산줄기 일대는 백제의 아막산, 신라의 모산성 등으로 불린 곳으로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졌었다.
백제는 602년(무왕3년) 아막성을 공격하여 라장 무은(武殷 김유신동생)을 사살하자 그 아들인 화랑 귀산(貴山)은 원광법사의 가르침인 세속오계의 임전무퇴를 부르짖으며 돌진 역승을 거두었다. 그 후 백제는 무왕 17년(616년) 또 다시 공격 모산성을 점령하고 지금 경상도 방면으로 진출하였다. 그 후 김유신, 김춘추는 나당 군사동맹(648년)을 만들어 백제를 멸하고 고구려까지 멸하여 삼국을 통일하였으나 당나라의 야욕으로 옛 고구려 영토인 대동강 이북 옛 고구려 땅은 당나라가 차지하는 역사적 한을 남기게 되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백제의 대방군이었던 지금 우리 고장에는 남원소경(南原小京685년)을 두었고 남원성을 수축하였으며 오늘날 남원이란 지명이 생긴지 1331년이 되었다.
기록에 남아있는 남원 평원의 백제축성은 교룡산성을 비롯 40여 기며 운봉고원의 신라측성은 아막성을 비롯 20여기나 된다.
또한 고려 때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쳐 황산대첩을 거둔 황산대첩비지가 있고 정유재란(1597년)때 내륙에서는 가장 큰 싸움이 있었던 남원성이 있다. 이때 일본군 5만 6천명에 대적하다가 조선군 일천여명 명나라 원군 3천여 명 외 민간인 6천여 명이 순절하며 만인의 총에 충혼이 모셔져 국가관리로 사적272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남북분단시대에는 남부군(빨치산) 거점지요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이 있었던 역사 현장이다. 이러한 전쟁의 역사를 입증하듯 운봉고원 아영고원에는 산마루마다 겹겹이 설치되어 있는 테머리성이 옛 역사를 말해주듯 우뚝 서 있으나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관계로 이제 폐허가 되어가고 역사유적으로 빛을 잃어가고 정유재란 격전지, 남원성은 복원(220m 구간)을 시작한지 30여 년이 지나도 완성되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이며 만인의총 기념관을 한국 유일의 고무기(기원전,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무기) 박물관을 만들고자 하는 시민의 노력도 허사가 되고 있다.
남원성이 일부라도 복원되면 이곳에서 조명 연합군의 사열식이나 전승놀이를 한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나라 원군에 의해서 전래된 관왕묘(關王廟/지방유형문화재22호)는 중국인들이 숭상하는 무신(武神)이자 재신(財神)관우운장(關羽雲長)을 모시는 사당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원지역에 산재한 수많은 고성을 연계하여 전쟁유적기행 코스로 개발하고 동족상잔의 현장 지리산 남부군의 거점지 토굴과 싸움터를 보전한다면 이 역시 대단한 역사교훈이 되고 전쟁 유적 기행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단히 중요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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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17:40: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