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관광개발 계획인가?
남원발전연구포럼 감사 이병채
지난 7.13 전북일보 보도내용 「국도 17호선 춘향로(전주-남원)에는 남원의 관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야 한다」는 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전주에서 출발 임실을 경유 남원으로 오기까지 남원을 알리는 특별한 조형물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남원을 찾는 대다수의 관광객 또한 춘향터널이 남원의 관문으로 일부는 남원과 임실의 경계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남원시청 강당에서 개최된 남원시 관광개발사업 시민공청회가 「관광지 관문/ 총사업 약15억원」 설치계획과 「요천로 걷고 싶은 거리조성/ 총사업비 약 38억원」 외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사업/ 약 2,510억 원 등 관련용역 결과 구상(안) 설명과 분야별 관련 전문가 토론 및 시민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 되었지만 산악철도 시범사업을 제외한 2건에 대한 공청회 개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본다.
첫째 용역사측 좌장 원도연/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포함 10명 의회 3명 행정1명 합 14명인데 주인은 없고 객들의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이다.
둘째 행정과 의회의 목소리가 다르고 이해관계자와 동원된 따라부대 그리고 애향시민의 소리 또한 각색이었다.
셋째 용역보고 내용을 심층 분석해보면 용역회사는 용역에 그쳤을 뿐 지역정서와 상충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총평이다.
이상은 현행 남원의 관광발전을 위한 일부 우선순위사업에 적정치 않다는 여론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판을 먼저 벌여야 한다. 춘향교-승사교구간 현행도로는 추세에 따라 확정되어야 함에도 폭을 좁혀 물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일 뿐만 아니라 예산낭비사업이라는 비판 속에 휘말려들 소지가 있다. 매년 개최되는 춘향제 행사기간 중 동 구간 차량진입 통제는 광한루를 찾는 관광객을 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에게는 걷고 싶은 거리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이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관광객들은 요천둔치의 아름다운 경관 좋은 길이 있기 때문에 계획하고 추진하려는 길은 걷고 싶은 거리가 아니라고 본다.
주생비행장 화물차고지 활용방안과도 역행되는 발상이다. 차고지가 만들어지고 장수 남원간 국도가 금명간 확장되면 통행량 급증으로 더더욱 심각한 문제의 대상지역이다. 차라리 광한루 주변 물길이 필요하다면 우선 예촌과 광한루 서편 주차장이나 인도주변에 졸졸 흐르는 물길을 만든다면 모르겠다. 현행 주차 이용공간이 좁혀져 또 다른 민원과 원성 등 우려되는바 대안이라면 차라리 요천뚝에는 나라꽃 무궁화 동산 꽃길 조성과 함께 천변에는 여뀌 꽃길 조성 및 어로 및 낚시터 조성 등을 위해 70-80년대 수준의 요천수를 맑고 깨끗한 1급수 하천으로 그리고 미국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춘향상건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넷째 남원관광지 관문 설치사업은 관문(랜드마크)설치 필요성에 대하여는 공감하나 설치장소가 적정치 않다는 의견이 분분한 실정인바 재고돼야 한다. 현 춘향테마파크 주변 가꾸기 사업들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면 춘향교를 비롯 춘향테마파크 진입도로 확장공사가 언젠가는 이루어지게 되므로 철거대상의 조형물이 된다면 예산낭비라는 여론에 휘말려들까봐 걱정이다. 지금도 춘향제 행사때면 교통체증현상등을 고려돼야 한다.
이상과 같은 상황에서 남원시는 누구를 위한 관광개발 계획인지 모르겠다는 우려와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으므로 본 건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해관계자들의 억지주장에 따라 찬반 가르기가 힘들기는 하나 동원된 따라부대들에 밀려 소견마저 토로하지 못한 채 되돌아온 자들의 불평불만의 소리는 본건 발상자체가 용역 발주 전 충분한 여론수렴절차도 없이 행정의 일방통행이라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달 노래 한 곡 부르는 것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 노래는 정의를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이 부르는 게 아니라 국민이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다.
요즘 한정된 지역에 기대고 사는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이 위태롭다. 한사람 지도자의 바른 처신은 긴 그림자를 남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그저 나이 먹어가는 것만으로 되지 않듯 어른다운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슴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자신도 거기 함께 어우러져 익어가며 기쁨과 보람을 찾는 것이다. 지도자의 일을 알고 그런 일의 은밀한 이치부터 먼저 헤아리고 자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지도자 된 사람에겐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 일 속에 제 삶의 값과 보람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이 일을 제 삶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나 기록으로 사랑하는 것 이것이 존경받을 지도자의 모습 아닌가.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제 일 아니라고 손 포개고 남 아픈 것을 쳐다만 보고 사람가려 대하는 자의 모습에 사람들은 절망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맞으면 두 손 맞잡고 뺑뺑이 돌고 맞지 않으면 상대를 투명 인간 취급해버리는 자 그들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져도 없는 놈 있는 놈 가려서 구할 것인가. 자기가 기대고 있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데로 조금만 눈 돌리면 먹고사는 일로 벼랑 끝에선 수 많은 사람이 보이지 않은가.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 역시 올바르게 사랑할 수 없는 법이다. 외눈박이 눈으로 시민을 바라보는 지도자는 이제 승산이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데 윗물이 혼탁하니 아랫물은 맑아져 볼 겨를이 없는 탓일까. 우리가 사는 주변 작은 단체나 조직에도 이런 사람이 많다. 100인 원탁회의만 하면 무엇하나 중요 현안 문제는 등지고 지도자 됨을 자기과시나 홍보거리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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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6 09: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