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립국악단, 400년 전“오늘이 오늘이로서”일본공연 - 남원도예 ⇒ 일본 사쓰마도자기, 남원소리 ⇒ 일본 가고시마 도자기축제 전파-
남원시립국악단이 일본 가고시마 사쓰마야키 가마모토 마쯔리에서 “한국의 香”공연을 펼쳐 보인다. 11월 초, 일본 도자기 축제의 우정무대이다.
문화교류 역사를 살펴보면 정유재란 당시 남원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들에 의해서 완성된 사쓰마야키는 20세기 초 유럽 만국박람회에서 최고 금상을 받을 정도로 세계적인 도자기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유약과 점토만 가지고 갔던 도공들은 늘 고국의 불로 도자기를 굽지 못함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들은 “흙도 유약도 조선의 것이고, 이것을 빚은 사람도 조선 사람인데 굽는 불 만 일본 것”이라며 스스로의 작품들을 히바카리로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조상들의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400여 년 전 남원에서 끌려간 심당길의 후손인 14대 심수관의 요청으로 1998년 도자기 전래 400주년 행사를 통해 남원 교룡산 신단에서 채화된 불씨가 일본에 전해져 지금도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가마에 사용하고 있다. 망향의 한을 안고 타계한 분들의 영전에 늦게나마 고향의 불꽃을 올려 도공들의 넋을 위로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일본 사쓰마야키의 뿌리가 남원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양 도시간의 문화교류의 시발점이 되었다.
올해로 8번째 초청을 받은 시립국악단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국악공연을 통해 일본 현지인들에게 남원국악의 우수성을 알렸고 공연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축제의 메인 행사로 자리매김 했으며 도요지축제위원회에서 직접 부채춤과 사물놀이, 한류드라마 OST 등을 요청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김형만(부시장) 국악단장은 남원국악의 정통성과 예술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남원시립국악단은 창단 후 미주, 유럽, 동남아, 중국 등의 초청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고, 특히 창극 춘향전의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일본공연은 "불꽃은 강하게/ 우정은 깊게"라는 주제로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양도시간의 우호증진 및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일익을 담당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일 문화교류에 실질적이고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으며 양도시간의 문화예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